폼페이오, G7 회담서 '우한 바이러스' 고집하다 '왕따'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3.26 14:25

공동성명 채택 불발, 미국 제외 6개국만 공동성명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코로나19에 대한 각국의 공조가 절실한 시점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무장관 회담이 '우한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고집한 미국 때문에 공동 성명 채택없이 마무리됐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 G7 외무장관들은 항상 내던 공동 성명도 없이 회의를 끝냈다. 미국이 성명서에 들어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명칭으로 '우한 바이러스'라는 용어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이 공동성명 초안은 주최국인 미 국무부가 마련했다.

이 회의는 주최국인 미국의 피츠버그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화상회의 형태로 이틀간 열렸다. 회의를 주재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 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에서 바이러스 명칭에 어떤 이견이 있었나 질문에 대답을 거부했다.

그리고 "지금은 서로 비난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이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면서 "오늘 우리는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 언론 슈피겔의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신의 말과는 달리 회의 내내 우한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고집하고 중국을 비난했다.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에 대해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후베이성의 발병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계속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병명을 특정 지역과 연관시키지 말라고 권유했음에도 폼페이오 장관이 뜻을 굽히지 않자 다른 참가국들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미국의 주장을 거부하고, 공동 성명 채택을 포기하고, 대신 우한 바이러스나 중국바이러스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자체 성명을 낸 것이다.

이 성명에서 미국 제외 6개 국가는 "오늘 우리는 취약국가를 지원하고, 백신을 찾고, 세계경제를 보호하며, 발이 묶인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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