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5배' 신기술…하루 650만장분 마스크 필터 국내생산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20.03.26 14:48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도레이첨단소재를 방문해 마스크 원자재인 MB필터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0.03.03./사진=뉴시스

부직포 생산 아시아 1위 업체인 도레이첨단소재가 마스크 핵심 재료인 멜트블로운(Melt-Blown) 부직포(MB필터) 대량생산에 들어간다. 최근 해외 수입에 이어 하루 마스크 650만장을 만들 수 있는 양의 MB필터 국내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마스크 수급 사정이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는 오는 31일부터 하루 13톤의 필터용 MB부직포 생산을 시작한다. 업계 추산으로 KF-80급 마스크 650만장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의 글로벌 화학기업 도레이의 한국투자회사다. 1990년부터 PP스펀본드 부직포 사업을 시작해 마스크, 방호복의 의료용, 기저귀용 위생재, 산업용 부직포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하루 MB필터 1.4톤을 생산해 왔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으로 MB필터 수급이 어려워지자 즉각 증산 계획을 내놨다. 기저귀용 소재 생산라인을 마스크용 MB필터 생산라인으로 개조하겠다는 내용이다.

도레이첨단소재의 MB필터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서 안전성 검사를 마치고, 식약처의 허가절차를 거쳐 오는 31일부터 본격적으로 보건용 마스크 생산에 투입된다.

당초 신규 생산라인은 5월부터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방문에 이어 기술애로와 수요업체 매칭 등을 산업부가 지원하면서 한달 반 이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도레이첨단소재를 방문해 마스크 원자재인 MB필터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0.03.03. /사진=뉴시스

도레이첨단소재가 가동하는 신규 생산설비에는 생산 속도를 높이는 혁신공정도 적용됐다. 일반적인 보건용 마스크는 외피·내피에 쓰이는 스펀본드 부직포와 필터 역할을 하는 MB부직포를 따로 생산한 뒤 접합한다. 반면 도레이첨단소재의 설비는 한 라인에서 스펀본드와 MB부직포를 복합화해 한번에 생산한다. MB부직포만 생산하는 설비보다 생산속도가 5배나 빨라져 생산량을 5배로 늘릴 수 있다.

산업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도레이첨단소재와 협력해 생산한 MB필터를 재료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마스크 제조업체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신규 생산라인 적용으로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중단(셧다운) 위기에 몰린 마스크 제조업체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산업부는 국내 MB필터 생산 확대를 위해 설비 신증설과 용도전환을 독려해 왔다. 삼성전자·삼성물산과 협력해 2개국에서 수입 물량 53톤도 확보했다. 이번주 국내에 우선 도착한 MB필터 2.5톤이 마스크 제조공장 4곳에 공급돼 최대 250만장의 마스크 추가 생산에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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