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위축 걱정한 화학…"원료 비용은 더줄었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0.03.30 05:30
석유화학업계가 유가 폭락에 따른 원재료 비용 감소 효과를 볼 전망이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제품 수요 위축 충격이 원재료 비용 감소 효과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기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나프타 주간 평균 가격은 톤당 250달러로 지난달 첫째주 가격보다 51.1% 급락했다.

나프타 가격 급락은 예견됐던 상황이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부산물이어서 통상 유가와 가격이 연동된다. 국제유가는 같은 기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58.5% 폭락한 상태다. 두바이유도 36.4% 내렸다.

LG화학롯데케미칼 등 정통 석유화학사는 물론,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업에 기반을 분 정유·화학사에 나프타 가격 급락은 원재료 비용 절감효과로 연결된다.

이들 업체는 NCC(나프타분해설비)를 이용해 나프타에 1200℃ 이상의 열을 가해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하는데 에틸렌은 각종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나프타 가격 하락이 원자재 비용 절감으로 연결되는 이유다.

예고된 나프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 초 업계 사업 전망은 좋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에 플라스틱 소재 등으로 사용되는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줄어 제품 가격 역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제품 가격 낙폭이 나프타 가격 하락폭을 넘어서 결국 마진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일단 기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화학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비닐클로라이드(PVC), PP(폴리프로필렌) 가격은 지난달 첫째주부터 이달 셋째주 사이 각각 8.8%, 4.6%, 10.7% 하락했다. 수요감소로 가격은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나프타 낙폭(51.1%)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달 들어 화학제품 마진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일부 화학사가 오는 2분기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3130억원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로 글로벌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무엇보다 전 세계적 감염병 위기상황이 걷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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