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옵션 아닌 오피스텔도 있나"…외면받은 1호 역세권청년주택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20.03.27 05:05
어바니엘 충정로 전경/사진=롯데자산개발

입주자 모집 평균 경쟁률 7대 1을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던 충정로 1호 역세권청년주택. 서울지하철 2·5호선 더블역세권에 주변 대비 저렴한 시세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미계약된 상태로 남아있다. 냉장고, 세탁기 등이 갖춰져있지 않은 데다 보증금 대출 규정을 두고 혼선을 빚어서다.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1호 역세권청년주택인 '충정로 어바니엘'의 민간임대 450가구 중 계약이 완료된 평형은 15㎡(이하 전용면적·96가구) 21㎡(23가구) 뿐으로 나타났다. 16㎡, 17㎡, 26㎡, 35㎡ 등 다수가 미계약돼 현재 인근 부동산의 중개로 세입자를 모집중이다.

충정로 어바니엘은 지난해 9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주관으로 입주자를 모집했으며 지난달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했는데 다수가 계약을 포기한 것.

입주자와 당첨자들 사이에선 생활 가전 옵션 사항이 적은 것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한 민간임대 17㎡ 당첨자는 "대출도 안되고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도 없다고 해서 입주를 포기 했다"며 "당첨돼 기뻤는데 실상 계약을 하려고보니 불편한 점이 많아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충정로 어바니엘의 기본 옵션은 인덕션, 신발장, 블라인드, 교환전열기(환기시스템)가 전부다. 필수 옵션으로 꼽히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은 입주자의 몫이다.


대신 업체 측에서 임대계약 완료 후 임대인에 귀속되는 생활가전을 렌탈중이다. 2년 계약 기준 총 렌탈비가 월 5만4800원(드럼세탁기 9kg+냉장고 144L+벽걸이에어컨 6평정속형 적용시)이다. 할인 조건은 제휴카드를 매달 30만원 이상 사용하는 경우다.


관리비에 임대료 포함 월 42만원…"대출도 안된다고?"


관리비는 1평(3.3㎡)당 1만3000원. 16㎡(발코니 확장 포함해 6.1평)기준으로 봤을 때 가전 임대료와 관리비(7만9300원), 그리고 월세(보증금 4870만원 적용시 29만원)까지 매달 42만4100원을 내야 한다. 인근에 위치한 원룸(14.84㎡ 기준)이 보증금 4850만원에 월세 29만원, 관리비 8만원인점을 고려하면 시세 대비해서도 그리 저렴한 수준이 못된다.

계약 초기 전세자금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미계약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소유주와 임대인이 다르면 주택도시공사(HUG)의 보증 지원을 기반으로 한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어서다. 충정로 어바니엘은 소유주이자 민간임대업자가 원석디앤씨이나 임대운영은 롯데자산개발이 맡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자산개발은 "초기 HUG 보증 규정으로 혼선이 있었으나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 서울시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며 "현재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보증금의 절반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도 충정로 사업에서의 문제점 등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제도개선에 나섰다. 역세권 청년주택에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과 가구 설치를 의무화하고 전용 면적을 넓히는 방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충정로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시행된 제도 이전에 공사가 시작돼 사업을 제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후 사업장부터는 생활 가전이 옵션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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