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2기 돌입...첫 행보는 영업현장 방문(종합)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0.03.25 15:57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두번째)과 권광석 신임 우리은행장(왼쪽 세번째)이 우리은행 남대문시장지점을 방문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대문시장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사진제공=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3년 더 우리금융지주를 이끈다. 손 회장은 앞으로 소비자 보호에 치중하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그룹의 몸집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손 회장 연임(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리은행장 재임시절에 터진 이른바 DLF(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던 그는 행정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내 인용을 받았고, 주총에서 연임안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되면서 회장직을 이어 가게 됐다.

전날 권광석 신임 우리은행장 취임에 이어 손 회장이 연임되면서 우리금융은 지주회장-은행장이 분리됐다.

손 회장이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 △증권사와 보험사 등 대형 인수합병(M&A) 등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권 행장은 우리은행 고객 신뢰 회복과 조직 안정화 등을 통한 은행 영업력 강화와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게 된다.

손 회장은 주총 후 첫 행보로 권 행장과 함께 코로나19(COVID-19) 금융지원 요청이 몰리고 있는 영업현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우리은행 남대문시장지점을 방문했는데, 이 곳은 300명에 가까운 영세사업자가 총 100억원 수준의 긴급자금대출을 신청한 곳이다.

이후 손 회장은 곧바로 자회사 CEO(최고경영자)들과 화상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우리금융이 중소기업·소상공인은 물론 중견·대기업까지 포함한 코로나 피해기업 살리기에 앞장서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지주와 자회사 간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재난 위기 대응에도 경각심을 유지하되 코로나로 인한 장기적 경기 침체를 상정해 그룹사별로 최악의 경영환경에 대비한 시나리오까지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며 "'대응-회복-성장'이라는 위기경영 단계에 맞춰 전 그룹사가 철저히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기존 '코로나19 대응 위원회'를 △코로나19대응반 △경영리스크대응반 △민생금융지원반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편성키로 했다.

손 회장 2기 체제의 우리금융은 비은행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M&A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 전략 등 미래 생존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DLF 사태로 실추된 우리금융의 신뢰도를 다시 올리기 위해 소비자보호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 이를 위해 지주 내에 금융소비자보호조직을 신설했는데,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업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전금융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 연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회장직을 잘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금감원은 손 회장 연임에 대해 '우리금융이 하는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손 회장의 중징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서울행정법원의 인용 결정에 대해 즉시항고를 하면서 징계효력 취소 청구 본안 소송에서도 총력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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