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걸릴 줄 알았지"…철없는 美젊은이들, '코로나 파티'까지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0.03.25 15:31

젊은층, 미국서 파티 연 뒤 감염
타인에 바이러스 퍼트릴 우려도
"날 봐라" 젊은 환자 잇단 경고글

#1. 24일(각 현지시간) 미국 LA에서는 18세가 안 된 미성년자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번 바이러스와 관련된 미국 내 첫 미성년자 사망 사례다. 이틀 전에는 영국에서도 18세의 사망 소식이 들렸다.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남성. 그는 장문의 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사진=인스타그램
#2. 이날 미국 켄터키주에서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파티'를 함께 했던 젊은이들 중 최소 1명이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이 소식을 알린 앤디 베쉬어 주지사는 "자기들이 천하무적인 줄 알고 거리두기 방침을 의도적으로 깼다"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젊은층의 피해 사례도 이어진다. 특히 이들은 바이러스를 가볍게 여기고 클럽에 가거나 파티를 여는 등 행동을 하기도 해 자신뿐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경고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20~44세는 20%를 차지한다. 작지 않은 비율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뉴욕대 세계보건대학의 대니얼 엄파드 교수는 23일 뉴욕타임스에서 "이 연령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는 점"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젊은 사람들에게 할 말이 있다. 당신들은 무적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점 영업중단 조치가 적용되기 전날인 지난 14일 프랑스 보르도 거리에 쏟아져 나온 인파(위)와 21일 같은 장소의 모습. /사진=AFP


"코로나19는 과장된 얘기인 줄 알았다"


SNS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젊은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며 경각심을 가질 것을 호소하는 글도 이어진다.

지난 18일 영국의 한 30대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렸다. 병원 침상에 누워 호흡기를 단 채 말하던 그는 중간중간 기침도 몇 차례 했다. 그는 "지금 상태가 10배는 좋아진 것"이라면서 "나도 바이러스에 걸리기 전에는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했다"고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충고했다.


한 30대 영국 여성이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갈무리.
미국 뉴욕의 한 남성도 지난주 인스타그램에 "바이러스가 자신에게는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내 이야기를 쓴다"며 긴 글을 올렸다. 발열·몸살·두통 등의 증상으로 5일 동안 집에 있었다는 그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가 쓰러져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그는 현재도 숨쉬기가 쉽지 않고 기침할 때 피가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가 글을 맺으며 강조한 것은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집에 있으라"는 것이다.

젊은층의 가벼운 행동이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지난 20일 한국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젊은 사람들은 경증인 상황에서도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감염자가 사람이 많은 밀폐된 시설에 노출됐을 때는 시설별 발병률이 30%가 넘는다"고 경고했다. 25일 0시 기준 국내 20~29세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은 27.07%이고, 19세 이하는 6.35%이다. 현재 29세 이하 사망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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