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젊은층의 피해 사례도 이어진다. 특히 이들은 바이러스를 가볍게 여기고 클럽에 가거나 파티를 여는 등 행동을 하기도 해 자신뿐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경고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20~44세는 20%를 차지한다. 작지 않은 비율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뉴욕대 세계보건대학의 대니얼 엄파드 교수는 23일 뉴욕타임스에서 "이 연령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는 점"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젊은 사람들에게 할 말이 있다. 당신들은 무적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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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과장된 얘기인 줄 알았다" ━
지난 18일 영국의 한 30대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렸다. 병원 침상에 누워 호흡기를 단 채 말하던 그는 중간중간 기침도 몇 차례 했다. 그는 "지금 상태가 10배는 좋아진 것"이라면서 "나도 바이러스에 걸리기 전에는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했다"고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가 글을 맺으며 강조한 것은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집에 있으라"는 것이다.
젊은층의 가벼운 행동이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지난 20일 한국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젊은 사람들은 경증인 상황에서도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감염자가 사람이 많은 밀폐된 시설에 노출됐을 때는 시설별 발병률이 30%가 넘는다"고 경고했다. 25일 0시 기준 국내 20~29세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은 27.07%이고, 19세 이하는 6.35%이다. 현재 29세 이하 사망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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