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백악관은 韓의료장비 지원 요청 언급 안해"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0.03.25 14:55

"청와대 발표 맞다면 의료장비 충분하다고 한 트럼프 발언 안맞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과 함께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지난 8일간 미국의 검사량 8주간의 한국 검사량보다 더 많았다면서 "우리 검사는 (한국보다) 좋고, 매우 정교하다"라고 자화자찬했다. 2020.03.25.
미국이 한국에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는 청와대 발표와 관련해 미 CNN이 "백악관 성명은 이같은 내용을 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그러면서 "만약 한국 청와대의 발표가 맞다면 의료장비 공급이 충분히 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현실과 다르지 않느냐"며 반문을 제기했다.

24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일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과 달리, 조용히 코로나바이러스 지원 요청을 우군 국가들에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 진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느냐는 내용의 문의를 백악관에 했고 아직 답은 없다"고 전했다.

CNN은 고위 국무부 관료를 인용, "(백악관이) 특정 국가에 특정 도움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백악관 "각국 노력에 대해 논의" vs. 청와대 "한국에 의료장비 지원 요청"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양국 정상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는 각국의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their nations' respective efforts to combat the coronavirus pandemic)"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나 한국에 의료장비 지원 요청을 했다는 표현은 전혀 담지 않았다.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코로나 대처를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줄 수 있느냐"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CNN은 "만약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에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의료장비가 충분하다고 발언한 것과 상충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수천만개의 마스크 만들고 있다"


앞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아주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처음에는 마스크가 적었는데 이는 우리가 이러한 일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다. 지금 우리는 수천만개의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22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준비태세가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수백만개의 마스크가 있다. 우리는 인공호흡기도 있고 많은 일에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23일(현지시간) 폭증하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병원으로 바꿀 자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취재진과 주방위군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에스퍼 장관, 쿠오모 뉴욕주지사 "의료장비 부족 사실"


하지만 24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민간 영역에서 실제 마스크 증산을 할 때까지는 미국 군대가 의료장비 부족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언급해 마스크 부족을 사실상 시인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FEMA(연방재난관리청)가 인공호흡기를 400개 보내줬다. 지금 3만개가 필요한데 400개만 보내주면 어쩌라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러면서 "인공호흡기는 3개월, 4개월 뒤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4일 정오 기준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명, 사망자는 700명이 넘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근거로 기업에 해당 물자 생산을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DPA는 비상시 대통령이 민간 기업에 필수물품 생산을 강제하도록 하는 법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DPA를 발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DPA를 활용한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지 않고 있다.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3일(현지시간) 폭증하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병원으로 바꿀 자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육군 주방위군들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연설을 듣고 있다. ⓒ AFP=뉴스1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
  4. 4 "오빠 미안해, 남사친과 잤어" 파혼 통보…손해배상 가능할까?
  5. 5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