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카지노 공기업 GKL과 국내 최대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가 전날(24일)부터 2주 간 전국 영업장 휴업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회적 감염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른 것이다. 앞서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도 같은 이유로 지난달 23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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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실적 오름세 한 풀 꺾여매출손실도 껑충, 제주 카지노는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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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달 들어 코로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가 끊긴 상황에서 한일 양국의 입국제한 조치로 주력 시장인 일본도 타격을 입으며 방문객이 급감했다. 코로나가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며 전 세계 여행교류가 중단된 것 역시 영향을 컸다. 주요 업장마다 일방문객 수가 1~2000여 명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수십여 명에 불과하단 설명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만 간간히 찾고 있다.
실적 상승곡선을 그리던 상황에서 3월 부진과 휴업이 아쉬울 수 밖에 없지만 크게 놀랍지 않단 분위기다. 이미 두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외인 카지노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단 점에서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단 것. 8개 업장이 위치한 제주 지역 카지노는 국제선 하늘길이 모두 끊기며 사실상 매출이 제로(0)다.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는 1월 102억 원의 매출을 냈지만 지난달은 70% 감소한 31억원에 그쳤다. 4개 업체는 휴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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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종식 가늠도 어려운 상황카지노 휘청이면 관광생태계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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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진흥개발기금은 문화체육관광부 관광 예산의 87%(1조1680억원)를 차지하는데, 이 중 20% 이상이 국내 카지노업체 매출의 10%가량을 걷는 카지노 납부금에서 나온다. 하지만 당장 휴업으로 인해 카지노 납부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강원랜드와 세븐럭, 파라다이스의 매출 손실만 1000억 원을 훌쩍 넘고 향후 실적 악화도 불 보듯 뻔해 기금 규모도 위축될 수 있다.
고용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7개 카지노업장의 고용인원 수는 7330명에 달한다. 하지만 사행산업 등의 이유로 고용유지지원금을 비롯, 각종 지원책에 포함되지 않아 경영난에 빠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규모가 큰 GKL과 파라다이스, 강원랜드는 휴업에 따라 전체 인원의 70~80%에 달하는 현장인원을 유급휴가로 돌렸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부담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입장객이 줄어 지난달부터 임원 급여 20~30%를 반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며 "고용인원 감축 등은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부담이 상당한 만큼 고용유지지원 신청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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