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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원격의료로 코로나19 환자 진료━
현재 서울대병원 생활치료센터 전담인력은 의사 4명, 간호사 13명이다. 서울대병원 간호사들은 하루 두 번, 의사들은 이틀에 한 번 영상통화를 이용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경증 환자의 상태를 살핀다.
환자가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생활치료센터에 마련된 장비들로 스스로 맥박, 산소포화도, 체온을 재면 수치가 바로 중앙모니터링센터로 전송된다. 엑스레이 검사 등도 서울대병원으로 전송되고,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판독한다.
만약 원격의료로 판독한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환자를 생활치료센터에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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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내 감염 36%…"원격의료로 접촉 최소화"━
병원 내 감염은 고위험군인 환자와 의료진이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집단감염보다 위험하다. 코로나19 치명률이 올라가고, 가뜩이나 부족한 의료진 인력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중앙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직접 대면해서 진료하는 것보다 감염확산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적은 인력으로도 효율적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점도 원격의료의 장점이다. 코로나19 환자를 대면 진료하기 위해서는 의료진들이 레벨D 보호구를 착용해야 하고,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원격의료를 활용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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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대형병원 전화 등 원격의료 수백건━
중대본에 따르면 전화 진료를 포함해 원격의료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지난달 26일 기준 △상급종합병원 42곳 중 21곳 △종합병원·병원 169곳 중 94곳 △의원 707곳 중 508곳이다.
국내 5대 대형병원 중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은 대구·경북지역 일반 환자에 한해서만 원격의료를 서비스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인 만큼 해당 지역 의료 공백과 추가 감염을 고려해 지역을 특정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예약한 환자들 혹은 재진 환자 중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한해서 원격의료를 시행 중이고, 세브란스병원은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하루 평균 200건이 넘는 원격의료가 이뤄지고 있다.
약 한 달 간 원격의료가 이뤄진 결과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는 모두 높은 편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의 경우 원격의료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며 "의료진들도 고위험군 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줄어들었다는 점에 대해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로 환자들이 병원 내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줄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원격의료 덕분에 병원을 직접 찾는 환자들이 감소하고, 진료 대기 시간이 줄어들었다"며 "병원 내 감염 우려가 적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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