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모리 "올림픽 예정대로 실시할 정도로 우리가 바보는 아냐"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3.23 19:16

오후 기자회견서 도쿄올림픽 연기 검토 의사 밝혀…성화봉송 시행방법도 재검토

모리 요시로 일본 도쿄올림픽 경기조직위원회 회장. /사진=AFP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도쿄올림픽 경기조직위원회 회장이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을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가 바보는 아니다"고 말했다.

23일 NHK방송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정세가 변했고 특히 미국과 유럽이 비상사태가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모리 회장은 "우리는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걸어왔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의견이 일치했지만 이 상황에서 우리가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 거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NHK는 "조직위가 예정대로의 개최하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연기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되기 어려우면, 운동선수를 우선 생각해 연기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연기 수용 의사를 보였다.

앞서 IOC는 "연기를 포함한 올림픽 일정 검토를 시작하겠다"며 "4주 내에 결론을 내겠다. 취소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모리 회장은 "몇 개월을 연장할지 시뮬레이션 한 다음 경기장을 빌릴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면서 "경비가 어떻게 될 것인지도 문제다. 물론 서둘러 검토하겠지만 4주라는 시간으로는 꽤 힘들다"고 토로했다.

모리 회장은 26일로 예정돼 있는 성화봉송 일정도 재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성화봉송을 후쿠시마에서 시작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성화봉송) 시행을 어떻게 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설상가상으로 성화 봉송의 첫 번째 주자 중 한 명인 가와스미 나호미 축구선수는 성화봉송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자신이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어서 바이러스 전파 위험성이 있어 갈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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