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최소 4명 “외국어 표현 이해 못해”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20.03.23 13:31

문체부, 외국어 표현 이해 조사결과…나머지 6명도 이해 단어는 3500개 중 1080개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외국어 표현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6명도 외국어 표현 3500개 중 이해하는 단어는 30.8%인 108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가 외국어 표현(3500개)에 대해 일반 국민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3일까지 서울, 경기 등 16개 지역의 14~79세 국민 1만1074명에게 온라인(10~60대) 및 개별 면접(70대)으로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해한다’는 5개 항목 중 ‘사용’ ‘매우 잘 사용’에 체크한 답변을, ‘이해하지 못 한다’는 ‘보통’ ‘전혀 사용 안함’ 같은 항목에 체크한 답변을 계량화했다.

조사 결과 외국어 표현 3500개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해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전체 평균은 61.8점이었으며 60대 이하는 66.9점이었으나 70세 이상은 28.4점으로 세대 간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이해도 차이가 컸다.


세대별로 분석해 보면 60대 이하에서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1378개(39.4%)인 것에 비해, 70세 이상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242개(6.9%)뿐이었다.


‘QR코드, 팝업창, 키워드, 모바일앱, 패스워드, 스쿨존, 노키즈존’ 등 346개 표현은 60대 이하가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한 비율과 70세 이상이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한 비율이 단어마다 50%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러한 이해도 격차는 특히 정보통신 관련 단어에서 두드러졌다.

‘루저, 리워드, 스트리밍, 리스펙트, 스킬, 메디컬, 3D’ 등 1245개 표현은 70세 이상 응답자의 10% 이하만이 이해하기 쉽다고 응답해 외국어로 인한 신 문맹이 우려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 국민의 74%가 일상에서 외국어나 외국 문자 등 외국어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어 표현의 긍정적 인식 비율은 36.1%였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외국어 표현 사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이런 현상을 반영해 ‘새말모임’을 통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자주 쓰이는 어려운 용어에 대해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마련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일반 국민의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와 언론의 쉬운 우리말 사용 노력이 절실하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사회적 소통이 중요한 상황에서 쉬운 우리말이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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