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이탈리아?'…전문가들이 꼽은 3가지 이유

머니투데이 박수현 인턴기자 | 2020.03.23 10:56
(AFP=뉴스1) 이탈리아 나폴리 거리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의 확산에 맞서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제작한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AFP=뉴스1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은 이탈리아다. 22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는 5476명으로 바이러스가 첫 보고된 중국의 사망자 수(3261명)을 이미 넘어섰다.

왜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유독 기승을 부릴까. AFP는 전날 2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이 꼽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퍼진 이유’ 세 가지를 소개했다.


첫번째, 이탈리아의 평균연령


AFP는 첫 번째로 이탈리아의 평균연령을 꼽았다. 이탈리아 전체 인구의 중위 연령은 지난해 기준 45.4세로, 유럽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중위 연령보다 7년, 42.6세인 한국보다도 3년 정도 높다.

특히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의 평균연령은 78.5세, 이중 99%는 기존에 한 가지 이상의 지병 또는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치명률 역시 다른 국가보다 확연히 높은 8.6%다.

제니퍼 다우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코로나19가 고령층을 강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령인구가 있는 나라들은 보건 시스템이 한계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 불운


존스 홉킨스 대학의 야스차 문크 교수는 캐나다 CBC TV와 인터뷰에서 "'이탈리아가 왜?'라는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은 '전혀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를 다르게 만든 유일한 이유는 코로나19가 독일·미국·캐나다보다 열흘 먼저 유입됐다는 것"이라 평가했다.


AFP는 스페인과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도 이탈리아의 궤적을 따르고 있다며, 이론적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사망자와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문크 교수는 "다른 나라들이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들도 이탈리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의료 시스템 붕괴


이탈리아 북부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의료 시스템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질병이 훨씬 빨리 퍼진다'는 암울한 현실을 알게 됐다. 확진자·사망자 급증으로 의료진의 역량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검사·치료에서 소외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브레시아 병원의 파울로 테라놀리 응급실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때로는 환자의 상태를 보고 성공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더 좋은 기회(치료·생존 가능성)를 가진 사람들에게 추가로 (치료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FP는 "이탈리아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이 바이러스가 훨씬 더 가난하고 의료 설비가 부족한 남부로 퍼지기 시작할 것이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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