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여야를 막론한 비례정당 전국시대가 열렸다. 유사한 당명과 정치색 등으로 유권자 사이에서는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여권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과 손혜원 의원, 정봉주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열린민주당'이 총선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두 당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층의 표심을 노리고 있어 갈라먹기 우려가 제기된다.
야권에는 미래통합당 자매 정당 '미래한국당'이 비례정당으로 총선에 나선다.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의 공천 관련 통합당과 갈등을 일으키는 등 한차례 잡음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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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민주당이 참여하는 '더불어시민당'━
'더불어시민당'은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와 연합해 출범한 정당이다. '시민을 위하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검찰개혁을 외친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개국본) 출신이 주축이다. 민주당이 사실상 친문친조국 성향의 '비례민주당'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아울러 연합에 참여한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은 신생 원외정당이다. 그간 뚜렷한 활동이 없어 정치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도 민주당 측 비례대표 후보는 11번부터 배정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의 반발도 나오는 상황이다.
애초 민주당은 시민사회원로들이 주축이 된 정치개혁연합(정개련)과 창당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념 문제나 성 소수자 문제 등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꺼린 민주당 측의 거부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개련 측은 "철저하게 무시·이용당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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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손혜원의 독자노선? 표 가르기? 열린민주당━
특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여권 인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본격적인 표심 경쟁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김 전 대변인을 영입해 전면 대결 양상을 만들기도 했다.
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열린민주당이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그런 판정을 앞두고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하신 분들, 또는 경선에서 탈락한 분들이 그쪽 20명 예비후보 명단에 들어 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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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정당 시대 연 미래한국당, 공천 잡음으로━
순조로운 출발과 달리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잡음이 일기도 했다. 한선교 대표가 통합당 영입 인재 대부분을 20번 밖으로 배치하며 갈등을 빚었다. 통합당에서는 한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으나 한 대표의 사퇴와 사과 수순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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