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만에 1200% 폭증'…미국 코로나 급격한 증가세, 이유는?

머니투데이 임지우 인턴기자 | 2020.03.23 09:37
(록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9일 (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매릴랜드주 록빌에서 주민들이 손 세정제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미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23일 3만 명을 돌파하며 세계 3위로 올라섰다.

23일 오전 6시(한국시간 기준)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보다 8149명 늘어난 3만23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8만1054명), 이탈리아(5만9138명)에 이어 세계 3위다. 하루 새 사망자도 112명 늘어 모두 414명이 됐다.

미국은 지난 일주일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만 해도 2034명이던 확진자 수는 8일간 1200% 이상 폭증해 지난 22일 2만 6747명에 달했으며, 23일엔 하루 사이 8149명이 증가해 3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유럽에서 이탈리아가 같은 기간 약 200%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빠른 속도다.


미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지난 15일에는 692명, 16일에는 518명의 확진자가 하루 사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이후로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대를 유지했으며 지난 20일에는 5390명, 21일에는 6126명, 22일에는 8149명의 신규 확진자으로 급증했다.

미국의 확진자 수 급증은 지난 21일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45분 만에 코로나19 진단 결과가 나오는 진단키트 사용을 긴급 허가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미국은 진단키트가 부족해 확진자 수 확인이 느렸지만, 이번 진단 키트 사용 승인으로 검사 수가 늘면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뒤늦은 진단 키트 승인과 더불어 미국내 만연한 코로나19 과소평가 기조도 확진자 수 급증의 원인으로 보인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과 한국 모두 지난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지만, 한국에서 이후 29만명을 검사할 때 미국은 겨우 6만명 검사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미국의 방역 실패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을 과소평가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와 독감 사망자 수를 비교하며 "코로나19 는 독감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요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시민들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현저히 낮은 분위기다.

지난 21일 AP통신과 CNN, NBC 등 미국 매체들은 화재나 눈사태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타격에 무심한 미국 시민들은 아직도 공원에서 수 백명씩 대규모 파티를 갖거나 야구를 하면서 놀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을 둘러본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금은 중대사태이다. 저건 너무 오만하고 자기 피괴적인 행동이며 존중하지 않는 방자한 행동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중지 시켜야 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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