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로퀸' 코로나19 치료 효과 있을까…국내서도 임상시험 착수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20.03.22 22:08
말라리아 치료제/사진제공=뉴스1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Chloroquine)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에 가능한지 실험을 지시한 약물로 주목받았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약물은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 치료에 긴급하게 쓰이고 있지만,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는지는 아직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칼레트라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두 약물을 코로나19 경증환자 150명에게 무작위로 투여해 어떤 치료제가 더 효과적인지 비교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은 올해 5월 말까지 진행된다.

국내에선 지난 2월 13일 코로나19 중앙임상TF(현 중앙임상위원회)가 코로나19 치료원칙을 내놓으면서 항바이러스 치료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하루 2회, 두 알씩 주는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대체 치료제로 지목됐다.


HIV,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가 진열돼 있다./사진제공=AFP

'칼레트라'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증식에 필요한 효소(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현재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와 함께 가장 유력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클로로퀸은 지난 1934년 독일 바이엘이 개발한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치료제로,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 의료진의 처방전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에 대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거론하며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줬으며 처방전에 의해 거의 즉시 그 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0일 브리핑에서 "(클로로퀸의 약효는) 통제된 임상 시험에서 행해진 것이 아니므로 약효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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