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계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韓 상륙 '초읽기'…멜론과 맞짱?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20.03.23 06:00
/사진제공=스포티파이

글로벌 1위 음원 스트리밍 사업자인 스포티파이(Spotify)가 한국 시장 진출 여부를 타진 중이다. '멜론'을 비롯해 토종 기업들이 주도해왔던 국내 음원시장에 미칠 파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소재 한 공유 사무실에 자본금 9억원의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설립했다. 설립 목적은 디지털 콘텐츠 개발·제작·유통·판매업, 온라인음악 서비스 제공업, 저작권대리중개업, 통신판매업 등이다. 한국 법인 대표는 피터 그란델리우스 스포티파이 본사 법무 총괄이 맡았다.

◇스포티파이는 어떤 회사?=스포티파이는 2008년 스웨덴에서 첫선을 보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초기엔 유력지역으로 이후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빠르게 서비스 대상 지역을 넓혔다. 지난해 말 기준 79개국에 진출했으며 유료구독자는 1억2400만명이다. 음원 수는 5000만개, 팟캐스트 채널 수는 70만개가 넘는다.

스포티파이가 단기간에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은 맞춤형 음원 추천 기능을 일찌감치 도입한 게 주효했다.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곡을 제안하는 기능을 갖췄다.

아시아에선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대만 등 대부분 지역에 진출했지만 아직 국내 서비스 시작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스포티파이코리아 측은 음원 확보를 위해 저작권단체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장 공략? 세계에서 통하는 'K팝' 수급 차원=일각에선 스포티파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 국내 음원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음원 시장은 멜론이 시장점유율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니뮤직·플로·바이브 등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 공략보다는 K팝 콘텐츠 확보차원에서 한국법인을 설립했을 것이라는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다. 이 회사는 방탄소년단(BTS) 등 K팝 가수의 음원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스포티파이에서는 1340억분 이상 K팝 음악이 재생됐다. 방탄소년단(BTS) 곡이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됐으며, 블랙핑크, 엑소, 트와이스, 레드벨벳이 뒤를 이었다.

음원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기획사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관계사 등 특수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아 스포티파이의 국내 시장 진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때문에 국내 시장 매출보단 국내 기획사들과의 계약을 통해 경쟁력 있는 K팝 콘텐츠를 수급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법인을 설립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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