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 협력업체들은 중국 현지공장으로 들어가 작업을 하지 못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중국이나 베트남에 현지 공장을 둔 고객사의 출장이 전면 제한돼 협력업체들이 신규 수주를 거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입국 제한으로 1개월 비자를 받으면 입국하고 2주 동안 격리된 뒤 나머지 2주밖에 일을 못해 어려움이 많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현지로 인력을 보낼 수 있는 협력업체는 제한적이며 대부분 해외 출장이 '올스톱'된 상태다.
◇입국도 제한, 물류도 정지…협력업체들은 2중고
단적으로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들은 올 2분기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라인 가동을 위해 현지 작업을 해야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물류시스템이 정상화되지 않아 협력업체들이 현지로 보내야 할 대형 장비들이 부산세관에 묶여 있는 경우도 있다. 업체 입장에선 매출도 올리지 못하고 보관료만 납부하는 실정이다.
국내 공장 가동률을 걱정하는 협력업체들도 부지기수다.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 반도체 신규 투자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며 "반도체 투자가 실제로 지연되면 협력업체에게는 더 힘든 고통"이라고 밝혔다.
◇고객사 가동률 언제 오르나 '눈치', 이달 말이 고비
완성차 협력업체들도 공장 가동률이 되살아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공장 가동률은 2·3차 부품업체가 60~70%, 1차 협력업체가 90% 이하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장 매출이 안나오니 대출이라도 받아야 할 판이지만 오히려 은행에서 대출 자금 상환 압박이 들어온 협력업체도 있다.
이 때문에 협력업체들은 대형 고객사들만 바라보고 있다. 울산 북구 현대차 협력업체 38개사 대표들은 최근 현대차 노사에 주 60시간 특별연장근로를 하자는 탄원서를 전달했다.
디스플레이 협력업체들도 중국 시장이 정상화 되기만을 기대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 김기현 이사는 "3월 말까지 중국 디스플레이 공장들은 가동률을 80%로 끌어올릴 목표"라며 "이에 현지 패널업체들이 투자를 재개하고 있어 디스플레이 협력업체들이 다른 업종보다 조기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완성차 협력업체들도 국내 생산라인이 하루빨리 100% 풀가동 되고, 잔업과 특근이 활성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