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수익성이 떨어진 카드업계에서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삼성카드가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해야 한다. 한때 1위 신한카드의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던 삼성카드지만 최근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오히려 3위 KB국민카드로부터 추격을 받고 있다.
삼성생명 출신인만큼 삼성 금융 관련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 모색을 보다 수월하게 수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영능력에 대해선 아직 의문부호를 떼지 못했다. CEO 초년병인 그가 얼마나 괄목할 만한 경영실적을 내면서 검증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에서도 주로 이동통신 R&D(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카드 결제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업무 디지털화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BC카드에 기술적인 부분을 세밀하게 조율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우선 나온다.
다만 이 사장이 금융권 경력이 전무하고 현재 KT의 CEO 내정자인 구현모 사장과 KT의 수장 자리를 놓고 최종 경쟁을 벌였던 사이인만큼 낙마한 KT 사장급 인사의 예우 차원이라는 뒷말이 부담이다. IT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카드사 업무와 연결시켜, 시너지를 통한 경영 성과를 내는 게 낙하산 논란을 잠재우는 방법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마케팅총괄본부장, 현대카드 전략본부장 등 굵직한 업계 이력을 지녔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신사업 발굴이 조 전 대표에게 맡겨진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예상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익이 전년대비 40%이상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안정된 경영과 함께 다양한 수익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젊은피’ 역할을 조 내정자가 해야 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