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새 CEO들 "수익·혁신 두 토끼 잡아라"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20.03.23 04:21

삼성 김대환, BC 이동면, 롯데 조좌진…이달 주총 등 통해 모두 취임

8개 전업 카드사 중 3개 업체의 CEO(최고경영자가)가 이달 새로 취임한다. 모두 50대이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나빠진 수익성을 개선하고 디지털화를 통한 내부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게 공통의 임무다. 특히 삼성카드와 BC카드 신임 CEO들은 아예 카드사 근무 경험이 없다. 기존 업계가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새바람을 일으켜 달라는 주문이 담긴 인선으로 해석된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사진제공=삼성카드
3명의 신임 CEO 중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가 19일 가장 먼저 취임했다. 김 대표는 카드사 근무 이력이 전혀 없다. 1986년 삼성생명 입사 이후 마케팅전략그룹 담당 임원, 경영혁신그룹장, CFO(최고재무관리자) 등을 지낸 ‘재무통’이다.

김 대표는 수익성이 떨어진 카드업계에서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삼성카드가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해야 한다. 한때 1위 신한카드의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던 삼성카드지만 최근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오히려 3위 KB국민카드로부터 추격을 받고 있다.

삼성생명 출신인만큼 삼성 금융 관련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 모색을 보다 수월하게 수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영능력에 대해선 아직 의문부호를 떼지 못했다. CEO 초년병인 그가 얼마나 괄목할 만한 경영실적을 내면서 검증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면 BC카드 대표/사진제공=BC카드
BC카드도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출신 이동면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한다. 이 사장은 카드사 뿐 아니라 금융회사 근무 이력도 없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를 마친 전형적인 ‘엔지니어’ 출신이다.

KT에서도 주로 이동통신 R&D(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카드 결제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업무 디지털화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BC카드에 기술적인 부분을 세밀하게 조율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우선 나온다.


다만 이 사장이 금융권 경력이 전무하고 현재 KT의 CEO 내정자인 구현모 사장과 KT의 수장 자리를 놓고 최종 경쟁을 벌였던 사이인만큼 낙마한 KT 사장급 인사의 예우 차원이라는 뒷말이 부담이다. IT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카드사 업무와 연결시켜, 시너지를 통한 경영 성과를 내는 게 낙하산 논란을 잠재우는 방법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사진제공=롯데카드
롯데카드는 조좌진 전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를 13일 새로운 CEO로 내정하고,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선임한다. 삼성카드·BC카드 신임 CEO들과 달리 조 내정자는 신용카드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마케팅총괄본부장, 현대카드 전략본부장 등 굵직한 업계 이력을 지녔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신사업 발굴이 조 전 대표에게 맡겨진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예상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익이 전년대비 40%이상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안정된 경영과 함께 다양한 수익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젊은피’ 역할을 조 내정자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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