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獨 헤리티지 DLS 고객 투자금 1899억 가지급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20.03.22 09:26

고객 피해 최소화 위한 신한금융지주 의지 반영


신한금융투자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원금 상환이 지연된 고객들에게 투자금의 50%를 가지급 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을 개별적으로 설명하고, 권리와 의무 등에 관련된 서류작성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 중 지급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DLS 잔액은 3799억원이다. 이에 따라 2021년 1월까지 가지급될 금액은 총 1899억원 상당이다. 이달 말 현재 만기가 연장돼 원금 상환이 지연된 가입자는 921건, 투자금액은 총 2159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독일 헤리티지 DLS는 상품에 대한 설계, 운용, 판매과정에 운용사와 발행사 및 판매사 등 여러 기관이 연관돼 있으나 판매사 중 하나인 신한금융투자가 선제적으로 고객보호방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상품을 판매한 7개사 중 50% 가지급 결정을 내린 회사는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가지급금이 지급되는 고객에는 개인과 법인이 모두 포함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나머지 투자금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회수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회수되는 대금에서 가지급금을 차감한 후 차액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등의 청산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충당금과 영업자본순자본비율(NCR) 하락 등 재무적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경영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독일 시행사인 돌핀트러스트(현재 German Property Group)가 문화재로 지정된 기념물보존등재건물 등을 매입한 뒤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 시행사가 이 사업 진행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반자란자산운용의 대출 펀드가 인수했고, 이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국내 증권사가 DLS를 발행해 판매했다.


이 상품은 판매 당시 2년 후 만기 시점까지 연 환산 7%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제공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만기가 연장되는 사태가 불거졌다. 이에 담보물 매각 등을 통한 투자금 환수를 시도 중이다. 시행사는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향후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융투자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면 개선할 것을 신한금융투자에 요청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상품 선정 과정에서 WM그룹 산하 상품기능을 분리해 IPS(투자상품전략)본부를 독립적으로 두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또 그룹 차원에서도 고객자산 리스크 관리 체계를 더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원인 규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객과 주주 등 이해 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더 엄중한 자세로 고객 손실 최소화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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