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올림픽 개최 가능? 무책임한 소리"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0.03.21 20:14

워싱턴포스트, 21일 사설 통해 IOC 및 일본정부 강력 비판

노무라 타다히로 유도선수와 요시다 사오리 레슬링선수가 20일 (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채화돼 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의 항공 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한 도쿄 올림픽 성화를 성화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AFP=뉴스1

워싱턴 포스트(WP)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우려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이 반드시 취소되거나 연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인 20일 성화 도착 행사가 진행된 것을 언급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당국이 마치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열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완전히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WP는 21일 '도쿄올림픽은 취소 또는 연기돼야 한다(The Olympics must be canceled or postponed)'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이같이 주장했다.

사설은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가 배양될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포드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이본 말도나도는 "많은 사람들을 모은 뒤 다시 전세계로 돌려 보내는 것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약 200개국에서 온 수백만 명의 선수들이 자국으로 돌아간 뒤 치명적인 바이러스 확산 매개체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도쿄올림픽이 개막하는 오는 7월까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퇴치되는 획기적인 진전이 있더라도 올림픽 연기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각 국의 운동 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 없고, 또 올림픽 대표 선발전도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펜싱 국가대표 선수 중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설은 IOC와 일본 당국자들이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이유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체면을 꼽았다. 일본은 경기장 건설과 인프라 개선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도쿄 올림픽을 국가의 자부심으로 여겨왔다. IOC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방송권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사설은 "올림픽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안전 등 다른 관심사를 올림픽 개최 그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 조차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곧 올림픽이 개최될 수 없단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 개막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올림픽은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IOC와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은 최근 집행위원회 회의 후 뉴욕타임즈에 "우리는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전념 중이다"고 말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회장 역시 "우리의 기본 자세는 준비를 잘 해 안전한 올림픽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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