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연예인과 재벌 2, 3세는 물론, 일반인까지 마약류에 노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마약사범 지수(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수)가 20을 넘어, ‘마약류 확산방지 필요국가’로 분류된 지 20년째다.
하지만 정부는 중독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기보다 개인적인 질병으로 치부하기 일쑤다. 게다가 중독이 어떤 질병인지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치료보다 징벌로 다스리려는 경향도 높다. 중독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예방과 치료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중독을 ‘뇌질환’으로 파악한다. ‘중독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경증에서 중증까지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인식한다. 처음에는 어떤 약물을 즐기는 정도지만 점점 더 자주, 더 강한 걸 찾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심각한 중독 증상을 겪기 때문이다.
저자는 통합적 접근법을 치료법으로 내세우며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법부터 현대의학과 자연 요법을 아울러 사용하는 것까지 세세하게 소개한다. 자주 먹는 진통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통 효과를 대체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치료에 실패했을 때 어떤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지 등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만나볼 수 있다.
◇나는 중독 스펙트럼의 어디쯤 있을까?=폴 토머스, 제니퍼 마굴리스 지음. 조남주 옮김. 학고재 펴냄. 456쪽/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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