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작성자가 지운 댓글', 왜 이렇게 많나 했더니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 2020.03.19 17:08

댓글이력 공개 전날 자진삭제 댓글 늘어…네이버 초강수에 악플러 스스로 보호 조치

/삽화=김지영 디자인기자
네이버가 악플 방지 차원으로 뉴스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활동이력을 전부 공개하자 자진 삭제된 댓글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댓글 전면공개라는 강력한 조치에 악플러들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차원으로 선제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댓글 이력 공개가 예고된 18일 자진 삭제된 댓글 수는 8만1217개다. 지난 17일 자진 댓글 수 6만6826개보다 21.5% 증가했다. 전체 댓글 수와 댓글을 작성한 사람들은 줄었다. 18일 댓글 수는 55만9570개, 댓글을 작성한 사람은 20만4486명으로, 전일대비 각각 1만8675개, 7459명씩 줄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네이버의 초강수가 악플러들에게 먹혀든 결과로 보고 있다. 악의적 댓글 작성자들이 새로운 댓글 정책이 도입되며 몸사리기에 돌입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악플을 주로 달았던 사용자들이 공개를 하루 앞두고 삭제를 한 것 아니겠나"라며 "거의 모든 댓글이 악성이었으니 자연스레 댓글 수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뉴스 댓글 작성자의 과거 댓글 목록을 공개로 전환했다. 이전까지는 본인이 써 온 댓글에 대한 공개 여부를 정할 수 있었지만, 이날부턴 본인 뜻과 상관없이 모두 노출된다.


작성자 스스로 삭제한 댓글은 보이지 않지만 현재 게시 중인 모든 댓글과 댓글 수, 받은 공감 수가 집계된다. 최근 30일 동안 받은 공감 비율, 본인이 최근 삭제한 댓글 비율도 표출된다. 또 네이버는 이날부터 신규 가입 7일 후부터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는 회원가입 후 짧은 기간 댓글 활동을 한 뒤 아이디를 해지하거나 휴면 아이디로 전환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네이버 측은 "악성댓글과 어뷰징 시도 등을 줄이고 댓글 본래의 순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트위터·페이스북 등 실명 확인이 안 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네이버에 가입하면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없다.

네이버는 앞으로 특정 댓글러의 글을 차단하는 기능,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악성댓글러를 판단하고, 필터링하는 기능 등도 적용해 '악플과의 전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베스트 클릭

  1. 1 '재테크 고수' 이효리 어쩌다…2년 전 산 빌딩 '텅텅' 이유 봤더니[스타&부동산]
  2. 2 "죽은 언니 잊고 딴 여자한테 가" 처제 말에…형부가 한 끔찍한 짓
  3. 3 "강형욱, 훈련사들 존대"…해명 영상 본 반려인이 남긴 경험담
  4. 4 "기절할 정도로 예쁘게"…예비신부 조민이 택한 웨딩드레스는
  5. 5 '파경' 이범수·이윤진 딸, 의미심장 SNS 글…"여전히 네 사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