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에 '임진왜란 매수법' 외쳤는데…"조선건국 찍겠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20.03.19 15:17
/사진=구글 검색 페이지 캡처


"코스피 임진왜란 가즈아ㅋㅋㅋㅋㅋ"
"코스피 1592부터 '떡상'(암호화폐, 주가 등이 급상승한다는 뜻)한다"

최근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글들이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증시가 폭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사이에서 이 같은 '웃픈'(웃기고 슬픈) 농담들이 유행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을 본딴 이른바 '임진왜란 매수법'이 인기를 끌었다. 코스피 지수가 1592선까지 밀리면 매수를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지난 18일 이미 1591.2까지 떨어졌다.

19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15포인트(8.05%) 떨어진 1463.05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지수가 20% 넘게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코스피가 조선 건국(1392년)을 찍겠다"고 우려하고 있다. "고려 건국연도인 918년도 수준까지 빠질 것 같으니 '태조 왕건 투자법'을 고려해봐야 할 때"라는 농담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 같은 자조적 농담처럼 당분간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글로벌 경기 전반이 침체되면서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미국 뉴욕증시의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도 201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만선 밑으로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 개인 투자자는 "이러다 다음 주쯤 원/달러 환율이 코스피 지수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날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9원(3.44%) 오른 1288.59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외국인 매도세에 맞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증시가 언젠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저점 매수의 기회를 잡으려는 움직임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들의 순매수액은 8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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