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내주면서 증시가 패닉 상태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4만4000원을 밑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급락장 속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해서만큼은 흔들리지 않는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동안 급락장에서 학습한 삼성전자 투자 불패 신화가 개미 러브콜의 바탕이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9일 오후 2시45분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350원(5.15%) 떨어진 4만325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4만23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쓸어담고 있다. 개인은 증시 급락이 본격화된 지난달 17일부터 하루(3월4일)를 제외하고 전날까지 2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에 쏟은 자금은 5조6449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6조58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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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011년 '삼성전자 투자불패' 믿음 생겨━
실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1700~1800선에서 움직이던 코스피 지수는 그해 9월 글로벌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을 계기로 한달여 만에 1000선 밑으로 추락했다. 10월27일에는 장중 892.16포인트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그전까지 70만원대를 유지하던 삼성전자도 동반 급락해 10월27일 43만8000원을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와 비교하면 43% 떨어진 가격이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는 바로 랠리를 시작했다.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를 한 것이 2008년 10월1일부터 2019년 5월31일까지였는데, 삼성전자는 공매도 금지가 끝나기도 전인 3월부터 본격 반등, 9월말 81만5000원으로 76% 뛰었다. 이전 낙폭을 만회하고도 더 오른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가시면서 2010~2011년 상반기까지 나타난 대세상승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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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엔 33% 하락했다 124% 올라━
그러나 삼성전자는 그날을 저점으로 바로 태세를 전환, 2012년까지 계속 상승해 150만원 고지를 처음 넘어섰다. 만약 2011년 저점인 68만원에 삼성전자를 매수해 2012년 말(152만2000원) 팔았다면 수익률은 124%에 달한다.
이후 삼성전자는 몇 차례 등락을 거듭하다 2016년부터 2년간 슈퍼 호황기를 맞았다. 2016~2017 2년간 삼성전자 주가는 150만원, 200만원, 250만원 고지를 차례로 깨며 '삼성전자 불패신화'를 입증했다. 만약 2011년 저점에 주식을 사서 2017년까지 장기투자했다면, 수익률은 무려 27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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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주 되고도 상승…믿을 건 삼성전자 뿐 ━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2008년, 2011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주가 저점일때 삼성전자를 샀던 사람들이 나중에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목격했다"며 "전염병은 언젠가 해결될 것이고 삼성전자는 망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가득해 저가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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