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18일(현지시간) 7500억유로(약 1037조4000억원) 규모의 국채 및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AFP통신·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 이사회는 이날 저녁에 예정에 없던 컨퍼런스콜을 급히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ECB는 컨퍼런스콜 이후 낸 성명을 통해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andemic Emergency Purchase Programme)'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한시적이며, '코로나19 위기단계'가 끝났다고 판단할 때까지 지속한다"며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프로그램 종료 시기가 올연말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ECB 위원회는 이 극도로 어려운 시기에 유로존의 모든 시민을 지원하기 위해 제 역할을 해내겠다"며 "위원회는 권한내에 있는 모든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국채는 물론 적절한 기준 이상의 기업어음(CP)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지난 1년간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부 유럽국가들의 이자율이 전례없이 높아지면서 ECB가 채권매입프로그램을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FT는 "ECB가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ECB가 특정 국가의 적격국채 3분의 1 이상을 사지 못하도록 한 기존 규칙을 없애고, 각국의 자본투자에 비례해 국채를 매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ECB는 이번 성명에서 이같은 한계규정을 개정하는 것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ECB는 연말까지 순자산매입 규모를 1200억유로만큼 추가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양적완화(QE)를 재개하면서 월 200억유로 수준의 자산을 무기한 매입중이었는데, 양적완화 확대에 나선 것이다. ECB는 시중은행이 일반 기업에 장기대출을 많이 해주면 ECB가 자금을 지원해주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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