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아웅 아닌가요. 정말 눈물납니다."
국토교통부가 18일 항공사, 조업사, 상업시설 등에 대한 코로나19(COVDI-19) 추가 피행 지원 방안을 내놨지만 면세업계는 울분을 토했다. 면세업계에서 계속 요구해왔던 임대료 인하가 아닌 3개월 납부 유예로 가닥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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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제외, 면세점 임대료 3개월 납부유예 혜택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선 △3월부터 6개월간 임대료 25%를 감면 △운항이 전면 중단된 공항(국제선:제주, 대구, 청주, 무안/국내선: 사천, 포항, 원주, 무안) 상업시설의 경우 운항 재개 때까지 임대료가 전액 면제된다.
중소기업 이외 나머지 면세점들의 혜택은 임대료 3개월 납부유예가 전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게 대체 맞는거냐"며 "중소기업 임대료는 전체 3.1%밖에 안되는데, 허탈한 마음뿐이다"라고 토로했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총 1조 761억원으로, 대기업 임대료가 전체 수익의 91.5%인 9846억원을 차지한다. 이 중 실제 정부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티플러스와 그랜드면세점 임대료는 총 3.1%인 338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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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2배 임대료로 내야할 판━
면세업계에서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시화된 2월부터 인천공항공사 등에 수차례 임대료 감면을 요청해왔다. 지난 12일에는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과 이 갑 롯데면세점 대표,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사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 등이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털어 놓았지만 소용이 없었던 셈이다.
특히 인천공항 면세점은 한달 매출이 평소 2000억원, 임대료 800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달들어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매출은 400억원으로 약 8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의 2배를 임대료로 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달 월평균 100억원 정도 적자를 보던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 손실이 이달에만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버티지 못한 면세업계는 일부 휴점하거나 단축 영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은 한국공항공사와 협의해 지난 12일부터 영업을 중단했고 같은날부터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도 5시간 단축 영업에 들어갔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6일 서울 명동과 강남 시내면세점을 휴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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