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은 '삼바' 김태한號…연매출 '1조 클럽' 도전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0.03.19 04:30

김 사장 4연임으로 신사업·해외공략 속도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올해 해외시장 공략과 신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속도를 높인다. 이를 위해 김태한 사장(사진)은 처음으로 미국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잠재적 고객이 많은 미국에서 직접 고객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중화권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바이오도 삼성 1등’ 김태한 사장의 이유 있는 4연임=삼성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7016억원, 영업이익은 91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0.9%, 64.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배 이상 급증했고 매출액은 3133억으로 75.8% 늘어났다.

증권업계에선 삼성바이오 실적성장의 원인으로 3공장을 꼽는다. 삼성바이오는 2018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규모인 3공장을 완공했다. 이로써 총생산규모가 36만2000리터로 증가했고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 CMO(의약품위탁생산사업)기업으로 올라섰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공장 생산분 매출 인식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2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2분기 50% 중반, 3분기 70%로 개선되면서 실적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업계에선 삼성바이오가 이처럼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태한 사장의 과감한 투자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사장은 2007년 삼성그룹의 신수종사업 TF(태스크포스)에 참여해 바이오사업을 직접 발굴했고 2011년 CMO 전문기업 삼성바이오를 설립했다.

김 사장은 당시 후발주자였던 삼성바이오가 경쟁업체들을 앞지를 수 있도록 과감하고 신속하게 공장들을 증설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는 창립 9년 만에 세계 최대규모의 CMO기업으로 거듭났다. 2011년 30여명이던 임직원 수는 현재 3300여명에 이른다. 김 사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3차례 연임에 성공했고 올해 1월부터 네 번째 임기를 이어간다.


◇올해 매출 ‘1조 클럽’ 입성 기대=삼성바이오를 단기간에 성장시킨 김 사장은 이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을 실행 중이다. 사업영역을 CMO뿐 아니라 CDO(의약품위탁개발) CRO(의약품위탁연구) sCMO(소규모의약품위탁생산) 등으로 넓혀 고객들의 신약개발을 돕고 장기적으로 이들을 CMO 고객으로 유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CMO사업에만 집중한 삼성바이오는 2017년부터 CDO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CRO와 sCMO사업을 새롭게 추가했다. 올해는 신사업들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말 누적기준 42건인 CDO계약을 올해 60건으로, CMO계약건수도 35건에서 47건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CDO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연구·개발연구소를 지을 계획이다. 삼성바이오가 미국에 법인을 세우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에는 대만 바이오벤처와 CDO계약을 하는 등 중화권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신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실적 기대감도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선 삼성바이오의 올해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키움증권은 삼성바이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40%, 141% 증가한 9802억, 2210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사업인 CDO·CRO사업은 앞으로 고객사 확대와 실적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1·2·3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실적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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