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정치논리 개입 안돼…중앙 정부가 자원 총동원해 배분해야"

머니투데이 정리=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 2020.03.18 15:10

[전문가 진단]코로나 극복으로 가는 길(3)

편집자주 | 유네스비(필명, YoonSB경제연구소) 대표는 국내 굴지 병원에서 5년간 CEO로 근무했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현장에서 직접 지휘한 경험을 갖고 있다. 국내 굴지 경제연구소에서 20년간 국가전략, 경영전략을 연구하기도 했다.



"인간은 선전선동에 휘둘리지만, 코로나는 선전선동에 현혹되지 않는다."

유네스비(필명) YoonSB경제연구소 대표는 '코로나 극복으로 가는 길'(Roadmap to Overcome Corona)의 세번째 주제 영상인 '블랙스완의 늪에서 탈출하기'에서 최근 코로나19 정국에서 이념과 정치논리에 휘둘리는 세태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극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의학적인 것이어야 하는데, 이념과 정치논리를 배제하는 것이 돼버렸다"며 "어떻게 선전선동에 현혹되지 않고, 블랙스완에 대비해 과학적 증거를 축적하고,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예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은 각 지자체장들이 타 지자체의 요청을 거절하는 등의 개별적 대응 상황이 되면 안된다"며 "정부가 전국의 자원을 총동원하고, 자원배분의 왜곡을 방지해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월가의 저명한 투자전문가인 나심 탈레브의 분석을 토대로, 블랙스완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정치적 이념에 빠진 확증편향의 오류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코로나19 감염안전진료부스에서 의료진이 검진을 하고 있다. 양지병원 감염안전진료부스는 의사와 환자가 분리돼 감염 위험도를 낮추고 안전하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유네스비 대표는 "선전선동의 상대가 인간이면 OK인데(좋은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선전선동에 움직이지 않는다"며 "지금의 주적은 국민이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현재의 모든 선전선동은 즉각 중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학적 지식의 축적을 활용해 자연과학에 원리에 따라서 종족번식에 충실한 코로나에 대응해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죽음'과 '말 없는 살인'에 대해서도 더 깊이 있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2005년 미국의 카트리나 태풍 당시 주 정부들은 다른 곳에 쓰기로 한 예산을 끌어다가 태풍 피해 복구에 지원했고, 이 자금이 실제 쓰이려고 했던 곳에 지원되지 못해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말없이 사망한 경우를 들어 '조용한 살인'이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모든 의료자원을 활용할 경우 그 외의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대형 응급실의 폐쇄로 인해 타 중증 환자들이 사망할 경우 이는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보이지 않는 죽음'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지역적인 의료자원의 공급부족(쇼티지) 상태가 되고, '심각단계'에 들어간 상황에서는 전국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되, 의료 전달체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4.3%가 나온 것은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됐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

유네스비 대표는 "특정분야가 집중부각하면 자원배분에 왜곡이 생긴다"며 "심각도에 따라 분배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나머지 부분에서 블랙스완 터진다"고 했다. 그래서 지역사회 확산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편, 유네스비 대표는 국내 굴지 병원에서 5년간 CEO로 근무하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현장에서 직접 지휘한 경험과 국내 굴지 경제연구소에서 20년간 국가전략, 경영전략을 연구한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 사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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