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강 교회서 구급대원·정수기매니저 확진…지역감염 우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0.03.17 14: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 강 교회에서 16일 오전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2020.03.16. 뉴시스
성남 은혜의강 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1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지역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소재 은혜의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그리고 신도와 접촉한 이들 등 모두 51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135명을 수정구보건소가 검사한 결과로, 수도권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로는 가장 대규모다. 하지만 확진자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진행 중인 검사가 있어서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교인 139명 중 20명 정도를 제외하고 거의 검사를 마쳤지만 검사가 진행 중이고 동선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접촉자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차 접촉에 따른 지역 확산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은 시장은 "2차 접촉에 따른 감염자도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교인 외에도 가족들이 있고 움직인 동선들이 확인이 돼야 되기 때문에 2차 감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미 제3자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백현마을에 거주하는 75세 여성은 신도와 신도 가족이 아닌 데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역확산에의 우려가 더 커지는 건 은혜의강 관련 확진자들 일부가 외부인 접촉이 비교적 많은 직군에 종사하고 있어서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소방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6일 서울 강동소방서에 따르면 이 소방서 소속 60세 남성 구급대원이 이날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대원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신도로 확인됐다. 강동소방서는 해당 구급대 사무실을 비롯한 청사 전체에 방역조치를 했고, 접촉자 43명 전원을 자가격리했다. 사진은 17일 오전 강동서방서 모습. 2020.3.17/뉴스1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 중엔 강동소방서 소속 60대 남성 구급대원이 있는데, 이 대원은 이달 2일부터 12일까지 근무하는 동안 총 10명을 이송했다. 다만 당국은 감염보호복 등 5종 보호구를 착용했고, 맡은 업무가 운전업무이기 때문에 대민접촉이 없어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없다고 보고 있다.

또다른 확진환자인 성남 양지동 거주 55세 여성 신도는 용인시 기흥구 운전면허시험장 신체검사실에 근무하고 있다. 이곳은 최소 하루 수백명이 운전면허 갱신이나 취득에 필요한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드나드는 곳이다. 다행히 같은 사무소 직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신체검사실을 다녀간 이들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확진자 중 양지동 거주 57세 남자 신도는 용인시 보정동 분당차량사업소 내 분당전기사업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곳 역시 하루 수만 명이 이용하는 분당선 전철과 관련된 시설이다. 확진환자로 성남 양지동에 거주하는 60세 여성 신도는 정수기 필터 교체 직원으로, 지난 11일까지 성남 지역 여러 아파트 단지를 방문한 사실이.확인됐다.

이외에 신도는 아니지만 신도 가족 중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도 가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울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3자의 확진 사례인 75세 여성도 은혜의 강 교회에서 첫 성남시 확진자가 나온 13일까지 백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노인환경지킴이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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