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유럽 대탈출…"영국서 돌아오는데 항공권 700만원"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3.17 06:52
/사진=AFP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 중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푯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른바 중국인들의 '유럽 탈출' 러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몇 주 전과는 반대로 유럽발 중국행 비행편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진원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학생인 중국인 제임스 션(23)은 지난 13일 중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을 4만위안(약 700만원)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션은 중국 쑤저우에 도착한 뒤 "여기서 훨씬 더 보호받는 느낌이 든다"면서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사람들에게 말하면 사람들은 나를 비웃으면서 내가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인으로서 우리는 사스와 최근 우한에서 일어났던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3월초 중국행 비행기 항공편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

한 두달 전만해도 중국에서 해외로 나가려는 중국인들이 많았지만 3월초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 내 온라인 여행플랫폼 취날닷컴(Qunar.com)에 따르면 유럽발 중국행 편도 이코노미 좌석 티켓의 평균 가격은 주중 5492위안(약 97만원)에서 1만5021위안(약 263만원)으로 174% 치솟았다. 미국발 중국행 주중 티켓도 평균 137%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저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여행사 트립닷컴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중국 상하이로 가는 중국 동방항공 직항 항공편 가격이 2만6928위안(약 471만원)까지 올랐지만 4월13일까지 좌석이 모두 매진됐다.

중국인들의 유럽발 귀국러시에 중국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제야 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듯한 모양새지만 이제는 다시 유럽으로부터의 유입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강력 조치에 나섰다. 베이징시는 16일부터 해외 입국자 전원을 원칙적으로 집중 관찰 지점으로 보내 14일간 호텔에서 격리하고 건강 상태를 살펴보기로 했다. 중국인도 예외가 없다. 비용도 입국자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

한편 한국에서도 '유럽발' 해외유입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16일 0시부터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 지난 14~15일에만 유럽을 방문한 뒤 확진된 이들이 4명이나 되는 등 국외 유입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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