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쟁중"…佛마크롱, 전국민에 15일간 이동금지령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3.17 06:05

17일 낮 12시부터 15일간 프랑스 전국민 이동금지령…오는 22일 지방선거 결선투표도 전격 연기

2차 대국민담화를 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사진=AFP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전 국민에게 향후 15일간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제 2차 대국민담화에서 "우리는 전쟁 중에 있다"면서 전 국민은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이동을 금하고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금지령은 오는 17일 낮 12시부터 발령되며 일단 15일간 이어진다. 필수적인 사유는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하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장의 출퇴근 목적 등에 한정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20분간의 대국민담화에서 "전쟁 중"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 중이다. 보건전쟁도 전쟁"이라면서 "공황이나 무질서에 굴복하지 말고 책임감 있고 차분히 행동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리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악수를 할 수 없고 1미터씩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따르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자신뿐 아니라 다른사람을 위험하게 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지침을 존중하지 않고 공원과 술집에 계속 가는 사람들을 보아왔다"면서 이런 이동수칙을 어길 시 처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은 아울러 프랑스는 물론 유럽연합(EU)과 솅겐 지대의 국경도 원칙적으로 한달간 봉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솅겐지대에 있는 유럽 26개국은 회원국 간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는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잠시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이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외국에 있는 프랑스인의 귀국은 허용키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그 누구도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대 기금'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위해 3000억유로(약 411조 5000억원)를 조성하며 어려움에 닥친 계층에게는 주택임대료, 전기료, 수도료, 가스료 등 지불 의무도 일시적으로 정지해 줄 방침이다.

오는 22일 예정된 지방선거 결선투표도 전격 연기된다. 프랑스는 전국 3만5000개 코뮌(지방행정단위)의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1차 투표를 지난 15일 강행한 바 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확진자 1210명, 사망자 21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6633명, 사망자는 148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개그맨들에게 폭력·따돌림 당해"…'뜬금 은퇴→해외행' 천수정 폭로
  2. 2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
  3. 3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4. 4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5. 5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