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콜센터에 이어 경기 성남시 소재 교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종교시설이 코로나19 주요 전파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사회 전반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던 이달 초 2차례 예배를 강행하다가 이번 사태가 벌어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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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소재 교회 확진자 46명…수도권 두 번째 규모━
초기 확진자가 6명 나온 이후 이달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 135명 중 98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40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방역당국이 남은 교인 37명과 확진자의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확진자 46명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경기 41명, 서울 3명, 인천 2명이다.
앞서 서울 구로구 콜센터 소속 확진자가 방문했던 경기 부천시 생명수교회에서도 확진자 14명이 나왔다. 이들이 교회에서 감염된 시기는 정부와 경기도가 예배 자제를 당부한 시기여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집단발병 사례는 종교행사처럼 닫힌 공간에서 참석자 간 밀접한 접촉이 발생해 규모가 큰 편"이라며 "종교행사는 감염병 대량 확산의 구심점이 될 수 있어 최대한 개최하지 않거나 참석하지 않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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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적절성 논란…"한국 상황과 관련 없어"━
최근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한국의 진단키트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는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 방역당국은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밝혔다.
이상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진단검사관리총괄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논란이 됐던 미국 하원 청문회 내용은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확진검사법과 관련된 것"이라며 "해당 논쟁은 한국의 현재 상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외에 다른 진단법은 긴급사용 승인대상이나 검토대상이 아니다. 지금 사용되는 진단법 외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이 들어온 진단의약품도 없다.
앞서 마크 그린 공화당 의원이 "FDA는 서면 답변에서 한국의 진단키트가 적절하지 않고 비상용으로라도 미국에서 이 키트가 사용되는 걸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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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중 50명 해외 유입…한국인 42명━
방역당국은 이들을 포함해 국내 확진자 중 총 50명을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한국인은 42명이고 중국인 6명, 프랑스인 1명, 폴란드인이 1명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을 방문한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전체 입국자는 1만5457명, 특별입국절차 적용 첫날인 유럽 5개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에서 입국한 사람은 138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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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자 첫 1000명 돌파…완치 기간은 약 14.7일━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2일 신규 확진자가 114명 나온 뒤 △13일 110명 △14일 107명 △15일 76명 등 꾸준히 내려가 이날 74명까지 감소했다.
반면 이날 0시 기준 격리해제된 환자는 303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신규 완치자가 3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달 12일 45명이 격리해제된 이후 △13일 177명 △14일 204명 △15일 120명을 기록하며 총 완치자는 1137명으로 늘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평균 나이는 74.2세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약 0.9%로 80대 이상이 9.26%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완치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14.7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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