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체류중인 한국인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이 15일 밤(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남미 지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페루 각료회의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사회적 고립이 의무화됐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정부의 3개 부처 장관 및 당국자들과의 조정회의를 가진 후 내린 이번 조치는 진지하고 책임있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며 "15일 동안 시행되는 이 조치는 사회적 고립 의무화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페루 정부는 완전한 국경폐쇄를 선언했다. 육지, 항공, 바다, 강으로 이동하는 국제여객 수송도 중단됐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비상시국에는 개인의 자유와 보안에 관한 헌법상의 권리 행사, 주택의 불가침, 집회의 자유, 국경 이동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페루에 체류중인 한국인들의 발도 묶이게 됐다. 페루를 여행중인 한국인 A씨는 "갑작스런 출국금지 통보로 페루를 떠나려면 10시간 안에 나가야하는 상황인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영사관에 문의했지만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기준 페루는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140개국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상황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기준 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1명이다. 사망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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