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또 무더기 감염…목사님, 제발 '랜선 예배' 해주세요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0.03.16 09:55
은수미 성남시장이 총 4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해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코로나19 확진 환자 10명 중 8명이 집단감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교회에서 지속적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성남시는 16일 은혜의 강 교회 신도 4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모두 46명으로 늘었다.

앞서 은혜의 강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지난 9∼15일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 강 교회 확진자들은 지난 8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가는 가운데 대부분의 확진자가 집단감염을 통해 발생하자 집단감염을 통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5일 누적 확진 환자의 80.8%가 '집단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교회는 그동안 수차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당국이 꾸준히 예배를 자제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대체해 달라고 촉구해왔다.

이날 기준 교회 집단감염 확진자 수는 △온천교회 관련 34명 △수원 생명샘교회 관련 10명 △부천 생명수교회 관련 15명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 관련 24명 △명륜교회·노인복지관 등 종로구 관련 10명 등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2일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을 방문해 "코로나19 때문에 주일예배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교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번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영상예배로의 전환, 밀집 행사 중단·자제 및 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동참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 11일 비말(침방울) 감염 위험도가 높은 다중시설 이용에 대한 고강도 방역을 강조하며 "종교행사도 찬송가를 부른다든지, 기도를 하는 부분이 1시간 이상 밀폐된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예배 자제 촉구에 따라 다수의 교회가 고위험군에 속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신도 등에 대해서는 차단하고 있고, 온라인예배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예배를 강행하는 곳이 있어 확산의 우려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경기도가 시군 지자체를 통해 파악한 사전조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 15일 도내 1만3704개 교회 중 약 20%인 2923곳이 집회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집회예배를 본 곳은 대부분 중소형 교회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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