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년 만에 '제로금리'에도 지수선물 '하락'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0.03.16 08:48
/사진=AFP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전격 인하, 5년 만에 '제로 금리' 시대를 열었지만 미 지수선물은 오히려 하락 중이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세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확산 상황을 지켜보며 여전히 투자를 주저하는 심리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 이후에도 다우존스산업평균선물은 10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선물은 5% 수준까지 하락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 투자자문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은 확실히 (강도 높은 통화 완화책을 썼다는 의미의) '바주카포'를 날렸다"며 "하늘에서 쏟아지는 돈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없고 그것은 오직 시간과 약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CNBC도 이날 선물 움직임에 대해 "중앙은행의 조치가 시장 기능을 수월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을 다시 사기 전에 코로나19 현황이 절정에 이른 뒤 다시 떨어지는 것을 결국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며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기준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내려왔다. 2015년 이후 5년 만에 제로금리 시대로 복귀했다.


당초 17~18일 미 FOMC(시장공개위원회)가 예정돼 있었으며 시장에서는 이때 1%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강하게 기대했다. 연준은 시장의 기대보다도 사흘 앞서 금리인하를 단행한 셈이다. 그만큼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연준은 이밖에 7000억달러(약 853조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재개해 시장에 유동성을 풍부히 하겠다는 시그널을 줬다.

한편 16일 오전 (한국시간) 전세계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17만건에 육박중이고 미국에서는 3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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