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23일만에 두자릿수로…남은 위험 요소는?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최민경 기자 | 2020.03.15 15:19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23일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갈수록 확산세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희망이 나오는 한편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내 상황과 달리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909명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12일 114명, 13일 110명, 14일 107명 등 100명대로 접어들었던 신규 확진자는 이날 76명으로 감소했다.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1일(74명) 이후 23일 만이다. 최근 격리해제되는 환자도 꾸준히 늘어 사흘째 신규 완치자가 확진자 수를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처럼 확진자 증가세가 꺾인 이유는 대구·경북 지역의 신천지 신도에 대한 진단검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날 대구와 경북에서는 각각 41명,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를 확산세 감소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신도와 관련된 발생이 어느 정도 다 드러났고 이제 지역사회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전파의 연결고리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해외 유입 가능성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고 지역사회 전파의 위험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생명수교회 앞으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앞으로는 서울, 세종 등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집단감염 사례가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기준 서울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124명이다. 이 콜센터 확진자가 방문한 경기 부천시의 생명수교회에서도 13명이 감염되면서 2·3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종시 해양수산부에서도 직원 27명을 포함해 총 2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에서 세븐PC방으로 이어진 집단감염은 도봉구 산후조리원까지 3차 감염이 이뤄지며 총 18명이 걸렸다. 전국 집단감염 규모는 전체 확진자 8162명 중 6593명으로 약 80.8%를 차지한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 등 해외 상황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 스페인은 누적 확진자가 6000명을 넘기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을 봉쇄했다.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는 2만명을 넘겼고 1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란에서는 하루에 13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와 총 1만2729명을 기록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구로구 콜센터 같은 상황이 생기면 확진자가 100명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서 확산세 둔화를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국내 집단감염과 해외 유입 환자 관리, 학교 개학 문제 등이 앞으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규모 검사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확진자 감소는 예상됐던 일"이라며 "아직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인구수 대비 감염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말고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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