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국가비상사태' 선포…500억弗 지원·'드라이브스루' 도입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3.14 06:25

(상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응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정부에 500억달러(약 60조원)가 지원되고, 한국에서 선보인 '드라이브 스루' 검사 기법도 도입된다.



주 정부에 연방기금 60조원 지원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주재하고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주 정부들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500억달러에 달하는 연방 재난기금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어떠한 자원도 아끼지 않겠다"며 전국의 의료자원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사와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있어 유연성을 갖도록 연방 법과 규제에 대한 면제 권한을 갖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주들이 즉시 코로나19에 대한 긴급대응센터를 설치해달라"며 "모든 병원은 비상대응계획을 발동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지역에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차에 탑승한 채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한국식 선별진료소를 참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음주까지 140만명, 한달 내 500만명이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글의 협조를 받아 진단검사의 필요성을 결정하고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인근 진료소를 안내해주는 웹사이트를 개발 중이라고도 전했다.




"한국 등 여행제한 최대한 빨리 풀리길 기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 완화 방안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차원에서 학자금 대출 이자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 폭락에 대응해 에너지부에 전략비축용 원유를 최대 수준까지 매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된 유럽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영국을 예외로 한 것과 관련, "영국을 대상에 추가할 수도 있다"며 "대상국들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등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와 관련해선 "최대한 빠른 시간내 여행제한이 풀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 국무부는 한국에 대해 여행 경보 3단계인 '여행 재고', 대구에 대해선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를 발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난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서도 "조만간 검사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는) 앞으로 8주가 결정적"이라며 "이번 일은 결국 지나갈 것이다.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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