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까지 팔아치우나…채권·금값도 급락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 2020.03.13 18:35
미국 증시 대폭락의 영향으로 코스피·코스닥에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사상 초유로 동시 발동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3%대 하락 마감한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700선이 붕괴됐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코로나19의 글로벌금융시장 충격으로 13일 안전자산인 채권가격과 금값이 일제히 급락(채권금리 급등)했다. 금융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지며 주식 같은 위험 자산뿐만 아니라 안전자산까지 처분해 현금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탓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오후 채권금리 최종 호가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7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1.149%를 기록했다.

10년물은 연 1.570%로 18.3bp 급등했고 5년물도 1.314%로 12.7bp 상승했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13.8bp, 14.3bp 상승한 연 1.576%와 1.591%를 기록했다.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금값이 오른다는 상식도 통하지 않았다. 이날 한국거래소 금현물 시장에서 금값은 g당 6만2240원으로 전일 대비 1170원(-1.84%) 하락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주가와 채권가격, 원화가치가 모두 하락한 '트리플 약세'로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진 상황이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10% 급락으로 거래를 마쳤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이날 10%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13일 코스피지수도 장초반 7%, 코스닥은 10% 넘게 하락하며 폭락장이 이어졌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한국자체에 대한 '코리아셀'로 볼 수 있다"며 "채권금리가 급등한 이유는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수급 문제가 아니라 선물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포심리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 현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금 등 전통적 안전자산도 떨어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임시회의 개최여부를 논의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13일 임시 금통위 개최 여부와 관련 "임시 금통위 개최 필요성에 대해 현재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시 금통위가 개최되는 경우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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