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의사, 환자 치료하다 코로나로 숨져…의대생 아들 "아버지 자랑스러워"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 2020.03.13 18:55
코로나19로 숨진 이탈리아 북부 지역 의사회장 로베르토 스텔라. /사진 =페이스북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여 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에서 환자를 돌보던 의사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 시간) 메트로·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바레세 시의 의사협회장인 로베르토 스텔라(67)가 세상을 떠났다. 롬바르디아주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으로, 12일 기준 확진자는 8725명이다.

로베르토는 롬바르디 주에서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번째 의사 중 한 명이다. 호흡부전 증세를 보여 그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온 스텔라는 마지막까지 환자와 응급실에 대한 걱정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세 의사협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세비로 키아라발레는 "그는 최후까지 코로나 치료의 최전선에서 싸웠다"며 "자신을 돌보지 않던 그는 영웅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협회 측도 "그의 뛰어난 능력과 노고는 의사 사회에서 표본이었다"고 밝혔다.


로베르토의 아들 마시모 스텔라(24)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시모는 "그런 아버지를 갖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아버지는 나와 내 동생에게 항상 모범이 되는 사람"이라면서 아버지를 기억했다.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인턴·레지던트 뿐만 아니라 아직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까지 의료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역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누구든 의료 인력이 필요하다"며 "자격있는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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