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3.7% 지분, 누구 손으로? "대한항공 직원들이 직접 정한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20.03.13 17:42

자가보험이어 사우회도 한진칼 주총 누구 지지할 지 미리 투표하기로

대한항공 사우회 소속 직원들이 이달 말 한진칼 주주총회 안건 표 대결 시 찬반 투표를 어떻게 할지 내부 직원 투표로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 자가보험에 가입한 직원들도 역시 마찬가지 방식으로 한진칼 주총의 안건 표 대결에 대한 찬반 입장을 정한다. 결국 대한항공 사우회와 대한항공 자가보험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3.7%의 향방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입장을 직접 확정하게 된다.

이 투표에서는 직원들 사이에 신뢰를 받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대한항공 사우회는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우회 보유주식의 한진칼 주총 의결권 행사 입장을 정하기 위한 전자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사우회는 한진칼 지분의 1.23%에 해당하는 72만5500주를 보유 중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사회·복지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1969년 설립된 사우회는 그동안 수익사업 일환으로 1971년부터 대한항공 주식을 취득해왔다. 그러다 2013년 대한항공 인적분할 당시 보유 주식을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이면 대한항공 사우회가 보유 주식을 주총 표 대결에서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 어느 쪽으로 몰아줄 지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앞서 한진칼 지분 146만3000주(2.47%)를 가진 대한항공 자가보험도 13일부터 20일까지 의결권 찬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전자투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가보험과 사우회의 이번 전자투표 도입은 한진칼 주총에서 지분 의결권을 투명하게 행사하겠다는 목적이다.

이는 사우회와 자가보험의 한진칼 주식 보유 목적이 '경영진의 경영권 보호수단'에 불과하다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3자 연합 측 주장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자가보험과 사우회의 합산 지분율은 3.7%로 한진칼 경영권 싸움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우회는 성명을 통해 3자 연합을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사우회는 3자 연합이 낸 사우회 보유주식 의결권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주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자 사우회를 비방하면서 무리하게 제기한 꼼수"라며 "오로지 경영권 침탈을 노린 투기세력의 탐욕에서 비롯한 기만행위"라고 비난했다.

사우회는 "사원들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으로서 보유한 주식의 정당한 권리를 대한항공 전체 임직원들의 의사에 따라 행사할 것"이라며 "이를 막고자 하는 외부 세력의 시도에 대해 일체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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