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액 뿌리면 더 퍼지는 바이러스, 코로나 이렇게 소독하세요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 2020.03.15 09:00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한 PC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발생한 가운데 12일 오전 해당 건물 인근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독, 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살충용 길거리 소독에 농업용 드론을 띄워 방역에 나섰다. 일부 총선 후보들은 분사형 소독기를 들고 길거리로 나섰다.

하지만 대규모 길거리 소독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는 올바른 소독방법은 무엇일까.


소독액 뿌리면 '바이러스' 더 퍼져…'알콜로 10분간' 문질러 닦아야 효과


소독액을 뿌리는 분사 방식은 오히려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 이용 집단시설, 다중이용시설 소독안내'에 따르면 “분사 방식은 적용 범위가 불확실하고 바이러스의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있는 작은 입자) 생성을 촉진할 수 있다”며 이 방식은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넓은 공간에 단시간에 방역하는 걸로 그걸(드론 살포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스프레이 소독은 살포 범위가 불확실해 소독 효과가 떨어지는데다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더 퍼지게 할 수도 있기에 방역 지침상 금지돼 있다"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예방적 차원의 소독은 실외보다는 실내 시설이나 대중 교통 같은 밀폐된 공간에 집중해야 효과가 높다. 특히 손잡이나 계단 난간, 엘리베이터 층버튼 처럼 신체로 직접 접촉하는 부위를 닦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독용 에탄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약국 소독용 에탄올 판매대가 비어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소독제는 뭐가 좋을까…환경소독제·가정용 락스 희석액도 추천


소독제는 코로나바이러스용으로 환경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환경부는 코로나바이러스용으로 소독제 36개 제품을 승인했다.

환경소독제가 없을 경우 가정용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나 70% 농도로 희석한 알코올을 추천한다. 쉽게 구할 수 있거니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소독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때 소독약을 적신 일회용 천이나 걸레로 닦아주는데 최소 10분간은 소독제와 표면이 접촉할 수 있도록 두는 게 좋다. 소독제가 마르고 나면 이번에는 물에 적신 일회용 천으로 다시 한번 표면을 닦는다.

침대 시트와 담요, 베갯잇 같은 직물 제품은 뜨거운 물에 세제나 소독제를 넣고 온수로 세탁하면 된다. 빨기 어려운 매트리스나 천 소파 등은 스팀 소독을 해도 된다.

가정이 아닌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문, 엘리베이터, 난간, 화장실 문 손잡이와 변기 덮개, 전등 스위치는 물론 전화기, 책상, 의자, 키보드, 마우스 등을 소독하는 것도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정 본부장은 “오픈(개방)된 공간에 소독제를 살포하는 방식보다는 실내에서 사람들이 손이 많이 가는 접촉 표면들을 닦아주는 소독이 가장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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