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차고 답답해서…" 마스크 없이 운동해도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0.03.15 05:15
지난 12일 저녁 8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농구코트가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김지성 기자
"평소엔 마스크 쓰지만 농구하면서 쓸 순 없잖아요. 숨차서 그냥 벗고 해요." (박모씨·28)

코로나19(COVID-19)가 서울에도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있지만, 답답함을 호소하며 운동에 나선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일부는 마스크 없이 밀접접촉이 오가는 단체운동을 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2일 저녁 8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농구코트가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골대마다 대여섯씩 모인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몸싸움을 벌이며 코트 위를 뛰어다녔다.

이날 농구하러 나온 박모씨(28)는 "운동은 해야겠는데 다니던 체육관이 문을 닫아서 농구라도 하려고 나왔다"며 "뉴스에서도 실내가 더 위험하지 밖은 덜 위험하다고 하지 않냐"고 덧붙였다.

유모씨(23)도 "개강도 미뤄지고 딱히 갈 데도 없어 집에만 있었더니 너무 갑갑해서 나왔다"며 "코로나가 좀 걱정되긴 하지만 안에만 있으니 머리도 아프고 건강이 더 안 좋아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저녁 7시 서울 송파구 한 풋살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성 기자
농구뿐 아니라 최근 젊은 세대 사이 인기인 러닝크루나 풋살 동호회 등도 단체운동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풋살의 경우 선수들끼리 바싹 붙어 몸싸움을 하는 등 접촉이 많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풋살 경기장 예약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3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마련된 37개 경기장 중 26개가 매진됐다.


풋살을 즐겨한다는 정모씨(33)는 "코로나19는 밀폐된 곳에 있을 때 쉽게 걸리는 것 아니냐"며 "공기 중 감염 위험도 거의 없다고 하고 젊은 사람이 코로나 때문에 죽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반면 이모씨(34)는 "아무리 실외라고 해도 풋살을 하다 보면 상대방 몸을 접촉해야 하고 땀도 많이 나기 때문에 불안하다"며 "축구만 안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목욕탕 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야외라 할지라도 다수가 모이는 운동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방역당국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미터 이내 밀접 접촉은 지양할 것을 권고해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야외운동은) 실내운동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겠지만, 여러명 모이는 운동이라면 운동할 때뿐 아니라 운동 전후에 모이는 시간도 있어 (비말감염 위험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 교수는 "활동량이 줄고 가만히 있으면 면역 기능뿐 아니라 모든 게 떨어질 수 있어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다"면서도 "단체운동은 사람과 사람 간 (감염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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