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 봤는데… '미스터트롯 진' 발표 보류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0.03.13 11:10
미스터트롯 포스터

오디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마지막 방송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최종 우승자를 발표하지 못 하는 초유의 대형 방송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2일 밤 10시부터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얘기다.


순간 동시시청자 1007만명 '멘붕'


최종 우승자 발표를 앞두고 MC인 김성주는 "서버 문제로 실시간 문자투표 700만여표를 집계하는 데 새벽 내내 소요된다"며 "투명하고 정확한 채점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투표 결과가 확인이 될 때까지 최종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례없는 사회자의 안내에 우승자 호명을 기다리던 7명의 결선 참가자는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숨죽여 지켜보던 1000만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미스터트롯' 1부는 847만명이, 2부는 918만명이 시청했다고 한다. 경연자인 정동원이 인생곡 미션으로 배호의 '누가 울어'를 부를 때 최고 1분 시청률은 33.2% (TNMS, 유료가입)에 달했다. 순간 시청자가 1007만명이었다. 사회자는 "결과는 일주일 뒤인 19일 밤 10시 특집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 콘서트에서 발표드리겠다. 잠정적으로 이렇게 결정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실시간 문자투표 773만콜 '서버 과부하'


TV조선은 13일 새벽 제작진 명의의 사과문에서 우승자 발표 보류 배경과 사과의 입장을 전달했다. TV조선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미스터트롯' 11회 분에선 마스터 점수 50%,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 20%,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 30%를 적용해 최후의 트롯맨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진행된 대국민 문자투표수가 773만 1781콜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투표수를 기록하면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결승진출자 7명의 득표수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서버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투표수 집계가 어려워진 것이다. 제작진은 투표 집계에 수 시간 혹은 수 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최종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


제작진 사과문 "14일 7시뉴스 끝난 후 발표"


TV조선은 "투표 집계를 담당한 업체는 그동안 국내 유수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실시간 문자투표를 담당했던 업체임에도 이 같은 폭발적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돌발 상황을 완벽하게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14일(토) 오후 7시 뉴스가 끝난 후 즉시 이어지는 생방송을 특별 편성해 (우승자를) 최종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종 결승전 동안 진행된 유료 문자투표로 모인 금액 전액을 이날 '굿네이버스'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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