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급 충격 국내 증시 폭락…코스피·코스닥 서킷 발동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0.03.13 11:29
/사진=김휘선 기자

말 그대로 폭락이다. 국내 증시는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다. 장 초반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등 매매거래 제한 조치 등이 발동됐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13일 오전 11시 18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47포인트(8.37%) 하락한 1680.86를 기록 중이다. 2010년 7월 7일(1668.61) 이후 장중 최저치다. 코스닥 지수는 71.58포인트(10.17%) 급락한 491.9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6%, 코스닥은 4% 하락 출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은 커졌다. 결국 코스닥은 오전 9시 4분 8% 넘게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피도 오전 10시 43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전일대비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되면 서킷브레이커가 자동으로 발동한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전체장은 20분 간 중단된다. 20분 뒤 장을 재개한 이후에는 10분 간 단일가 매매로 거래된다. 그 이후에는 접속매매 방법으로 체결한다.

코스피에서 마지막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9.11 테러가 있었던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만이다. 코스닥은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서킷브레이커가 해제된 이후에도 낙폭은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모든 업종이 하락 중인 가운데 기계(-12.46%), 의료정밀(-11.51%), 운수창고(-11.76%)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전기전자(-6.59%) 낙폭이 가장 낮다. 상위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6%, 6.88% 하락 중이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오늘도 거세다. 지난 한 달 동안 약 9조원을 팔아치워온 외국인인 7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현재 외국인은 5166억원, 기관은 27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4951억원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째 매수세다.

코로나19 불확실성 확대와 이에 대처하는 각국의 미온적인 대응책에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던 경기 부양책은 없었다. 오히려 유럽 봉쇄 발표가 악재가 됐다.

전날 유럽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시장에서 기대하던 금리 인하 발표는 없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 팀장은 "금융시장이 안정되려면 두가지 시그널을 살펴봐야 한다"며 "코로나19 백신과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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