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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자제 분위기에 모바일게임 수혜…리니지2M 전망치보다 일매출 30억↑━
업계에선 코로나19에 따른 공포감이 불러온 효과로 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면서 모바일게임이 뜻밖의 호재를 누리는 것.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애플 앱스토어 게임 다운로드 건수가 62.2% 폭증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 기간 전체 앱 다운로드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2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게임을 찾는 이용자가 유독 많았다는 점을 알 수있다.
업계는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인 '리니지2M'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유저들 사용 시간이 늘고, 모바일게임을 대표하는 경향이 있어 신규 유저 진입이 용이하다는 것. 센서타워에 따르면 '리니지2M'의 2월 일평균 매출액은 45억원으로 1월(41억원) 보다 11.2%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가 전망한 1분기 일평균 매출액 30억~35억원을 크게 웃돈다. 이에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평균 1분기 매출액을 3개월 전보다 20% 높인 7007억원으로 상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이 닥치면 게임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코로나19처럼 원인모를 전염병은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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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해진 PC방…고위험사업장 분류에 온라인게임 실적 악화 전망━
넥슨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의 PC방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월 2~8일) 전국 PC방 총 사용 시간은 2690만 시간으로, 전년동기보다 9.1% 줄었다. 2월 마지막 주 역시 전국 PC방 총 사용 시간은 약 2640만 시간으로 전주 대비 20.8% 감소했다.
PC방 이용률은 PC온라인 게임의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다. PC방 이용률 감소가 PC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부분 PC온라인게임의 이용시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지난달 3주차부터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G코인 사용량을 100% 무료제공하고 넥슨은 무인선불기 관리비를 면제하는 등 PC방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용자 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향후 이용자 감소세가 더 가팔라 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정부는 PC방을 코로나19 ‘고위험 사업장’으로 분류하고 감염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한 PC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나오면서 집단감염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PC방 영업금지 행정명령까지 검토중이다. 이런 분위기에 게임업체들도 PC방 관련 이벤트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온라인게임의 침체는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다행인 건 매출 비중이 큰 모바일게임이 수혜를 입으면서 전체 실적으로는 코로나19가 큰 악재는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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