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모바일게임 희색…PC온라인게임은 울상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 2020.03.15 14:33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코로나19에 게임업계 희비교차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서울 구로구 소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0여명을 넘어서는 등 집단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10일 오후 명동 일대에서 중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들이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0/뉴스1
코로나19에 게임 업계가 울고 웃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 간 희비가 엇갈리는 것. 바깥 활동을 자제하면서 스마트폰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급증한 반면, PC방 출입이 줄며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빠르게 줄고 있다.


외출 자제 분위기에 모바일게임 수혜…리니지2M 전망치보다 일매출 30억↑


15일 글로벌 게임·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5500만건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40억건으로, 같은기간 39.1% 증가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에 따른 공포감이 불러온 효과로 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면서 모바일게임이 뜻밖의 호재를 누리는 것.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애플 앱스토어 게임 다운로드 건수가 62.2% 폭증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 기간 전체 앱 다운로드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2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게임을 찾는 이용자가 유독 많았다는 점을 알 수있다.

업계는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인 '리니지2M'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유저들 사용 시간이 늘고, 모바일게임을 대표하는 경향이 있어 신규 유저 진입이 용이하다는 것. 센서타워에 따르면 '리니지2M'의 2월 일평균 매출액은 45억원으로 1월(41억원) 보다 11.2%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가 전망한 1분기 일평균 매출액 30억~35억원을 크게 웃돈다. 이에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평균 1분기 매출액을 3개월 전보다 20% 높인 7007억원으로 상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이 닥치면 게임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코로나19처럼 원인모를 전염병은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 사진제공=엔씨소프트



한산해진 PC방…고위험사업장 분류에 온라인게임 실적 악화 전망


반면 PC온라인게임 매출은 하락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2월 중순부터 PC방 이용이 크게 줄고있다.

넥슨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의 PC방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월 2~8일) 전국 PC방 총 사용 시간은 2690만 시간으로, 전년동기보다 9.1% 줄었다. 2월 마지막 주 역시 전국 PC방 총 사용 시간은 약 2640만 시간으로 전주 대비 20.8% 감소했다.


PC방 이용률은 PC온라인 게임의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다. PC방 이용률 감소가 PC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부분 PC온라인게임의 이용시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지난달 3주차부터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G코인 사용량을 100% 무료제공하고 넥슨은 무인선불기 관리비를 면제하는 등 PC방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용자 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향후 이용자 감소세가 더 가팔라 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정부는 PC방을 코로나19 ‘고위험 사업장’으로 분류하고 감염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한 PC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나오면서 집단감염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PC방 영업금지 행정명령까지 검토중이다. 이런 분위기에 게임업체들도 PC방 관련 이벤트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온라인게임의 침체는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다행인 건 매출 비중이 큰 모바일게임이 수혜를 입으면서 전체 실적으로는 코로나19가 큰 악재는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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