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집단감염'에 놀란 공기업…근무인원 줄이고 재택근무도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 2020.03.12 13:39

띄워앉기·재택근무·인력분산…"대면접촉 최소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가운데 콜센터가 위치한 서울 코리아빌딩 앞 버스정류장에서 구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11일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수도권 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콜센터를 운영 중인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철도(코레일) 등 공기업도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 변상훈 부사장은 전날 담당자들과 함께 콜센터(경기 용인시 기흥구 소재)가 있는 도로공사 수원지사를 직접 찾아 방역·소독 상황을 챙겼다.


도공, 낮시간대 근무자 70→50명으로 줄여


도로공사 콜센터는 수원지사 건물 1개 층을 쓰고 있으며 직원 113명이 근무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금까지 전화 문의가 몰리는 낮 시간대에 최대 70명이 업무를 보고 야간 시간대에는 최소 인력으로 운영해 왔지만 오늘부터 이달 말까지는 낮 시간대 근무인력을 5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콜센터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으며 △손 소독제 비치 △발열 확인 △지문인식 대신 출입카드 대체 △업무 좌석 띄워 앉기 △개인용 헤드셋 사용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콜센터 직원은 현재까지 없다"며 "재택·유연 근무는 개인 정보를 취급하는 업무 특성상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철도 역시 콜센터에 대한 방역·소독 등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철도 콜센터는 계열사 코레일네트웍스(대전시 대덕구 소재) 소속으로 5층 규모의 건물에 4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400석 규모의 사무실에 직원 120여명이 일하고 있다. 한국철도는 단순문의 전화가 많아 콜센터직원 가운데 일부는 재택근무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중 코레일네트웍스 경영전략처장은 "유증상자는 없지만 콜센터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사무공간이 넓기 때문에 띄워앉기는 물론 재택근무 등을 통해 집단 감염 위험성을 낮추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교통공단 "확진자와 동선 겹칠땐 5일간 재택근무"…SR "인력분산·배치"


과거 비정규직이던 콜센터 직원들을 정규직화한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일반 직원과 동일한 근무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교통공단 관계자는 "출근 전 발열을 확인하고 업무 중에도 마스크를 쓰고 전화를 받도록 하고 있다"며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을 경우에는 5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통공단 콜센터 직원은 모두 53명이다. 서울 구로검사소(37명)·성산검사소(16명)에서 근무하고 있다.

SRT(수서고속철) 운영사 SR은 '분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29명인 콜센터 인원을 서울 강남구 수서동 본사와 수서역 내 교육장으로 분산·배치해 콜센터 직원 간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에 대해 '고위험 사업장 공통 감염관리지침'을 마련하고 △재택·유연 근무 도입 △출퇴근·점심 시간 조정 △사무실 좌석 간격 조정을 권고했다. 또 △1일2회 발열·호흡기증상 확인 △유증상자 출근 중단·업무배제 △종사자·방문자 목록관리 등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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