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100만명에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 간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가 2시간 만에 철회했다.
1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전날 트위터에 "코로나19로 불안해하는 분들에게 간이 PCR 검사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다"며 "일단 100만명분. 신청방법은 이제 준비"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손 회장은 "오늘 후생노동성(한국의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에 해당)을 방문했다. 의료 붕괴를 일으키지 않도록 제휴하면서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내 트위터에 "의료기관에 혼란이 야기된다", "가짜 양성환자까지 병원에 몰려갈 것", "독선이다"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이에 손 회장은 두 시간 만에 "검사하고 싶어도 검사받을 수 없는 사람이 많다고 들어서 제안했는데, 평판이 나빠서 그만둘까…"라며 철회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소프트뱅크 홍보실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개인 활동으로 검토하고 있었지만, 다양한 의견을 고려해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10일 약 3년 만에 "오랜만의 트윗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는 내용의 트위터 게시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후 11일부터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밝히며 간이 PCR 검사 지원을 언급했다.
손 회장은 9년 전 3.11 동일본대지진 때도 개인으로 100억엔을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30명(다이아몬드 프린세스 696명·전세기편 귀국 14명 포함)이다.
일본은 국제사회로부터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현저히 적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검사수는 18만8518건, 국내 검사대비 확진 비율은 3.7%다. 일본은 지난 6일 기준 검사 7476건으로 국내 검사 건수의 5%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검사대비 양성 확진 비율은 6.6%로 우리나라보다 2배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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