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망하기야 할까요" 망연자실 두산중공업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0.03.11 14:44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 전경/사진제공=두산중공업

회사의 휴업 협의 요청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두산중공업 직원들은 우려 가득한 시선으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설마 회사가 망하기야 하겠느냐"는 반응부터 "정부가 회사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는데, 예정됐던 일"이라는 격앙된 감정까지 감지된다.

11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지난 10일 노조에 '경영상 휴업'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협의 요청서를 전달했다. 원전사업 중단으로 10조원의 수주물량이 증발한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날 서울사무소 한 직원은 "사방에서 어떻게 되는거냐는 연락이 쇄도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니 뭐라고 대답조차 하기 어렵다"며 "휴업이 일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아직 노조와 협의 과정도 남아있는 터라 일단 진행 경과를 보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두산중공업 회사 전체가 문을 닫거나, 부서 하나가 통으로 문을 닫는게 아니라 일부 휴업을 논의한다는 것인데 회사 전체가 문을 닫는다는 식으로 소문이 나 당황스럽다"며 "일부 유휴인력이 쉬는거지만 위기감이 큰 것은 맞다"고 말했다.


현장의 위기감은 더 크다. 창원본사 한 직원은 "정부가 수주길을 완전히 막아놓은 상황에서 언제든지 휴업 범위가 확대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결국은 회사 차원에서 더 충격이 큰 대책이 나올걸로 본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11일 휴업 협의 요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성배 두산중공업 노조 지회장은 "오너가가 먼저 사재출연, 사내유보금 사용 등 위기 극복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정부도 탈원전정책 속도를 조절하면서 연구개발 기술인력들에게 여유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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