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해외유입 막아라"…이탈리아·이란 '특별검역'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0.03.11 14:01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한국과 일본이 양국 국민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지 이틀째인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일본 하네다 항공편 결항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2020.03.10. radiohead@newsis.com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가 폭증한 이탈리아와 이란을 검역관리지역(오염지역)으로 지정했다. 앞으로 이들 국가를 거쳐 오는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건강상태서를 제출하고 발열 체크를 받아야 한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이탈리아 환자 수는 9172명으로 한국 7513명을 추월했다. 이란 7161명, 미국 605명, 일본 514명 등 다른 나라들도 지속 증가세다.

정부의 오염지역 지정은 검역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검역법 개정안이 처리됨에 따라 오염지역이라는 명칭은 검역관리지역으로 변경됐다. 이탈리아와 이란에 대한 검역 관리지역 지정은 이날 0시부터 적용됐다.

정부는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전역과 홍콩, 마카오를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해당 지역을 거쳐 오는 내외국인은 국내 연락처가 확보되고 자가진단 앱을 깔아야 입국할 수 있는 ‘특별입국절차’가 적용되고 있다.

입국 자체를 막는 방침은 후베이성 여권 소지자와 후베이성 방문·체류 외국인에 대해서만 적용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검역관리지역은 아니지만, 정부는 일본발(發) 입국자도 특별입국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정부는 해외에서의 감염 사례가 대폭 늘고 대구·경북에서의 확산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방역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향후 국내 방역을 아무리 잘 갖춰도 해외에서의 유입이 중요해질 수 있는 시점은 점점 올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국내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 각국도 자국의 방역체계를 총 가동해 감염병 차단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런 부분들을 예의주시하면서 제3국으로부터의 유입에 대한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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