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막았는데…베트남, 코로나 슈퍼전파자로 시끌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3.11 13:42

유럽여행 다녀온 17번 슈퍼전파자로 확산세 가속…삼성디스플레이, 700여명 엔지니어 등 입국 허용 협의

/사진=AFP

베트남에서 1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더 나와 누적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었다. 베트남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현지 공장이 있는 우리 기업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이날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서 24세 베트남 여성(32번)과 51세 베트남 여성(34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중부 꽝남성 호이안시에서 58세 영국인 남성(33번)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사는 32번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영국에서 17번 확진자를 포함한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는 등 함께 있다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지난 2일 기침 등을 증상이 있어 런던 병원을 찾았지만 외래 진료로 끝났다. 이후 7일에도 기침을 해 런던 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병원은 정밀 진단을 하지 않았다. 결국 32번 확진자의 가족이 격리실을 갖춘 전세기를 임대해 9일 오전 호찌민 공항으로 입국시켰고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베트남 소셜미디어에서는 '슈퍼 전파자'로 추정되는 17번 확진자(26세 베트남 여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지난 2일 이탈리아와 영국 등 유럽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그의 친척과 운전기사 등 모두 15명이 그로 인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자 우리 기업의 걱정도 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둔 우리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일시적으로 막고 신규비자 발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또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베트남 박닌시에 있는 디스플레이 모듈 조립 생산라인 설비개조에 엔지니어와 협력사 직원 등 700여명을 투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베트남 정부를 상대로 보건 당국의 건강 증명서를 발급받은 사람들에게는 베트남 입국을 허용해달라는 취지로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은 이미 지난 10년동안 스마트폰 생산의 상당 부분을 베트남으로 이전해 현재 휴대폰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6일 현지 언론사 기자들과 만나 "삼성이 생산라인 가동을 위해 전문가 1000명을 베트남으로 데려올 필요가 있다"면서 "전문가와 엔지니어들이 14일간 격리되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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